종교인 칼럼 권영국목사(새누리선교교회)
우리 어릴적 안방에는 때때로 콩나물 시루가 윗묵을 차지하곤했다.
어머니께서 콩나물 콩을 앉일 때가 되면 집안의 잔치나 제삿날이 다가옴을 뜻햇다.
나는 콩나물 시루에 물을 줄때 마다 그물이 밑으로 다 흘러 버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나물은 자라기만 하는게 신기하기만했다.보이지 않게 자라나는 콩나물,그게바로 느린 변화이다.
7년전 은퇴하신 필라델피아 제 10장노교회의 세계적인 설교자요 신학자 이셨던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목사님이 후임 목사님에게 하셨던 한마디도 -- 느린변화--였다.
나는 요즈음 느린변화라는 인간이해에 대한 깊은 공감을 절감하고있다.
나이가 많아 질수록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변화자체도 젊은이에 비해 더욱 느리다.
제자훈련 몇년하고나면 뭔가 달라 지겠지 하는 큰 기대감으로 몇년을 애써 보지만 그 결과에 대해 실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섰는가 싶으면 또 주저않고 ,또 다시 힘써서 세워 놓으면 속절 없이 또 넘어지곤한다.
그러면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나의 조급증이 문제이다. 너무 덤비는 것이다. 당장에 큰 변화를 기대하는 요행심리가 문제이다. 한사람의 거듭남에는 해산의 수고가 따른다. 그러나 양육에도 또다시 해산의 수고가 따른다.정말로 한사람의 변화에는 남모르는 땀과 눈물과 수고가 필수적이다. 그냥 교실에서 성경공부 몇년했다고 뭔가 된줄로 아는 착각을 벗어야한다.
사랑은 오래 참는다. 사랑은 인간의 변화에 대해 덤비지 않는다. 짜증내거나 실망하지 않는다.사랑은 인간이 얼마나 느리게 변화 되는지 알기 때문이다. 사랑은 인간에 대해 여유를 갖는다 .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조그마한 변화에 대해서도 크게 박수치며 환호성을 지르게 된다.
병원에 가보면 그런게 보인다. 오랜세월 누워있던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걸음 걸음마를 하게 되었을 때 병원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온다.
교회가 바로 그런 곳이다.무슨 큰 기적이 터져야 함성 지르고 박수치고 간증자로 세우는게 아니다. 조그마한 변화에도 감동하며 울먹이며 축하하는 것이다. 큰 간증거리 환상에 속지마라. 평범한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가 ,감동거리가 보여야한다.
어제 주일예배 때 지난 2년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는 형제의 소감발표가 그랬다.
자기는 뭔가를 보여주는 엄청난 간증거리 찿다가 실망했다고 그런데 다시 돌아보니 새벽이슬 같이 반짝이는 하나님의 은총이 이렇게 많았다며 울먹였다.
나는 가정교회라는 주제를 가슴에 안고 18년 동안 씨름하며 뒹굴어 왔다. 그런데 요즈음 와서야 가정교회의 진수가 가슴이 시리도록 다가온다. 아,내가 너무나도 두려워하였고 겉돌았고 목숨을 아꼈고 미련하고 둔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구나 절감 된다. 하나님께서 이 인간을 18년을 하루 같이 기다려 주셨구나.하나님의 기다리심,하나님의 기대.
그러나 나는 겨우 5년 정도 가정교회를 실습하고 있는 교인들에 대해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우고 있다. 부끄러운 인간이요 한심한 인간이다..
그러나 이런 한심한 인간을 가슴에 안고 죽음보다 강한 사랑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난 정말 좋기만하다. 하나님이 날 거부하시면 난 갈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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