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엔지니어 최영준씨 발명 ‘롤러브레이드’ ‘셀프락’
자녀들을 다 키우고 시간이 남아 여가선용으로 시작한 ‘줄자 만들기’ 취미가 특허에서부터 제품 생산으로 까지 이어진 사실이 아직까지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한인이 발명한 작업용 줄자가 미 대형유통업체인 월마트와 로우즈 등에서 인기 품목으로 판매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맨하탄 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한 CBS 방송국에서 엔지니어로 재직 중인 최영준
(57, 뉴저지 오클랜드 거주) 씨.
최 씨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7시~오후 3시 방송국에서 풀타임으로 일한 후 오후 4시께부터 집 안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줄자와 관련된 각종 제품을 발명하고 있다.10여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줄자를 구입하러 청계천을 방문했다가 한국산 줄자가 일본에 밀리는 것을 보고 취미 삼아 줄자를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최 씨가 발명한 줄자가 상품화된 것은 지난 2000년 줄자생산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줄자 생산업체인 코메론(대표 강동헌)과 인연이 닿으면서 부터. 최 씨가 국제특허를 취득한 제품을 코메론사가 ‘롤러브레이드’와 ‘셀프락’이란 이름으로 생산, 판매를 시작하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단숨에 히트 상품이 됐다.
현재 로우즈(Loews)와 월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롤러브레이드는 기존 줄자 제품과는 달리 한 손으로 줄자를 밀어 뽑아낼 수 있도록 디자인돼 업계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최 씨는 위험한 작업 현장에서 줄자를 사용해야 하는 근로자들이 한 손으로 무리 없이 줄자를 뽑아낼 수 있으면 더 안전하겠다는 아이디어로 롤러브레이드를 만들었다.또 셀프락도 뽑힌 줄자가 자동으로 들어가도록 고안돼 다시 뽑아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최씨는 줄자를 이용해 술을 따라주는 ‘게이샤 머신’, 골프공을 티 위에 올리는 기계, 치약을 짜는 줄자 등 줄자와 관련된 특허만 여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장난감 자동 열차와 레일로드, 24시간 단위로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는 자동 사진첩 등 재미있고 특이한 발명품이 그의 작업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는 “특허를 하나 받는데 평균 1만 달러가 소요되기 때문에 과연 팔릴까, 누구한테 팔 수 있을까, 비슷한 제품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코메론과 인연이 닿아 내 발명품이 생산, 판매되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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