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암학회, 아시안 암 발병률 조사...간암도 가장 높아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자들의 위암 발병률이 백인에 비해 남성은 5.7배, 여성은 7.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인을 포함, 대표적인 5개 아시아 민족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특히 한인 남성의 위암 사망률은 아시안 중 가장 높았다.
미 암 학회(ACS)가 미국내 아시안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5개 아시안 민족을 대상으로 2000~2002년 기준, 암 발병률 및 사망률에 관한 포괄적인 자료를 분석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 남성은 인구 10만 명 당 54.6명, 한인 여성은 10만 명 당 27.5명이 위암에 걸리고 위암 사망률도 남성 35.2명, 여성 13.9명으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특히 소금과 질산염(Nitrates) 및 아질산염(Nitrites)이 포함된 저장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한인들의 전통적인 식습관을 높은 위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간암 발병도 한인 남성은 인구 10만 명 당 33.7명으로 베트남 남성(54.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사망률도 35.5명 대비 26.6명으로 두 번째였다. 한인 여성의 간암 발병률은 10만 명 당 15.9명, 사망률도 11.5명으로 아시안 여성 중 가장 높았다.
간암 발병 원인의 하나로 지목된 알콜 음료 섭취률도 캘리포니아주 한인 남성의 71.1%, 여성의 43.4%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아시안 중 최고의 음주율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한인 남성의 폐암 발병률은 세 번째였지만 사망률은 최고로 높았고 보고서는 한인 남성의 36%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외에도 한인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57.8명, 사망률은 19.1명으로 일본인 남성(64.4명과 27.1명)에 이어 각각 두 번째로 높았다. 또한 한인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 및 사망률과 한인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 및 사망률은 타 아시안 민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인 여성의 3분의2가 지난 3년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타 그룹에 비해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식습관이 서구화될수록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이민자들은 미국인들의 암 발병 유형과 흐름을 같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식이라면 일가견 있는 일본인들이 미국에 오래 거주할수록 지방함유는 높고 야채와 과일 섭취가 줄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생활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일본 본국 거주민에 비해 대장
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이 훨씬 높았던 사실에서 입증된다.
보고서는 아시안 이민자들의 언어소통의 한계, 무보험,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각종 암 예방에 필요한 사전 검사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만큼 전문 의료인들이 이 점을 고려해 암의 조기 발견과 예방 차원에서 환자 관리와 검진에 신경을 써 줄 것을 조언했다.
<이정은 기자>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