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원인은… 우발적… <제5공화국>
죄없는 그들이 왜… <화려한 휴가>
5.18민주화운동은 그 동안 어떻게 다뤄졌을까?
영화 <화려한 휴가>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이전 작품과 다른 시각으로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화려한 휴가>의 단골 비교대상은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이다.
두 작품 모두 현대사의 분수령을 이후는 동일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2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여론의 조명을 받았다.
영화와 드라마라는 영역의 차이만큼이나 다루고 있는 내용과 표현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같은 시대, 같은 사건 그렇지만 시각차를 뚜렷이 하는 두 이야기의 면면을 살펴봤다.
두 작품은 주인공의 시선이 다르다. <제5공화국>은 80년 광주를 진압하는 신군부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신군부의 시각으로 광주를 그려나가고 있다. 정치드라마라는 성격상 사실 규명이라는 상황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화려한 휴가>는 총칼로 무장한 진압군에게 죄 없이 짓밟혔던 민초들의 시선을 따라갔다.
극장에서 휴일을 즐기던 민우(김상경) 진우(이준기) 형제와 신애(이요원)은 뜻하지 않은 진압군의 등장으로 불안한 미래를 예견케 한다. 아무 영문 없이 진압군에 쫓기면서 광주가 어떻게 피로 물들어 가는 지를 증언한다.
아직까지 뜨거운 감자로 남겨진 시위대를 향한 최초 발포 장면 역시 두 작품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극명하게 나타낸다.
<제5공화국>은 당시 전남도청에 주둔하던 하급부대가 상급부대와의 연락 두절인 상황에서 시위대의 버스가 돌진하면서 우발적으로 발포가 이뤄졌다고 그렸다. 원인 규명과 사건 책임자에 대한 방점을 둔 셈이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는 정황이나 설명은 최대한 배제됐다. 대신 어떻게 시위대가 처참하게 쓰러져 갔는지를 보여주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발포 직전 박철민 박원상 등의 연기자가 진압군에게 건네는 농담을 비롯해 당시 풍경을 재현해내려 했다.
물론 버스 돌진이나 연락두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국기 강하 시간에 맞춰 애국가가 울리고 무차별 총격이 이어진 것으로 표현했다.
<제5공화국>는 방영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인터넷 팬카페가 개설돼 큰 충격을 안겼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의 해’에 개봉되면서 영화가 흥행몰이에 들어가게 되면 특정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인지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영화 제작사측은 “<제5공화국>와 시각차가 있다.
<화려한 휴가>는 정치드라마도 다큐멘터리를 표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군의 10일 동안의 기록을 극적으로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살아있는 민초들의 입을 통한 고증과 증언을 통해 최대한 사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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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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