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얼마간 날씨 탓인지 입맛이 없어 애를 먹다가 게장 전문 식당이 있다기에 나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중국 친구를 데리고 갔다. 그 친구는 한국 음식을 워낙 좋아하고 또 한국 드라마도 즐겨 보는 터라 얼마 전 게장 정식을 한번 먹으러 갔었는데 그 다음 부터 게장 먹으러 가자고 노래를 부르던 터였다.
식당은 실내도 깨끗하고(위생 등급A가 붙어 있었음) 일 하는 분들도 상냥해서 첫 인상이 아주 좋았다. 게장 2인분을 시켰더니 여러 반찬이 따라 나와 상이 푸짐했다. 게는 비린내도 없고 살이 통통 한데다 달짝지근한 것이 그 동안 잃어버렸던 입맛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았다. 아주 좋은 기분으로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나오기 전 게를 먹은 후라 손도 씻을 겸 화장실에 갔는데 옥에 티라더니 화장실이 말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느낌을 안 주는데다 변기에 까는 종이도 없고 휴지도 거의 다 써서 얼마 남지 않았다. 게장 전문식당인 만큼 식사 전후 손을 씻을 수 있게 비누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비누조차 거의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식당측이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음식점 외에도 한인운영 식당에 가보면 화장실 변기 깔개가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내 생각에 그 정도의 경비 지출은 위생 문제를 넘어서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한류의 영향을 타고 많은 타민족들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싶어 하고 한국 음식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한인타운 간판의 영어화와 더불어 타민족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들은 메뉴에 그들이 좋아하는 후식도 곁들였으면 한다. 예를 들어 손님의 생일이면 축하 겸 후식을 서비스하면 더 많은 타민족 손님들을 끌어 들일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다.
우인주/글렌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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