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스 리커’(대표 당갑증)는 미동부 최초의 한인 소주도매상으로 설립 된 후 20년 넘게 업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한인 주류 전문유통회사다.
1986년 한국 소주와 식료품을 수입·판매하는 진로식품으로 출발, 1988년 식품도매상 부문을 분리·매각한 후 현재의 사명으로 전환한 탕스 리커는 한국산 술 공급의 선구자로서 한인 주류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한인업체로는 처음으로 뉴욕주로부터 주류도매상 라이센스를 취득, 당시 이민사회에서 구경하기 조차 힘들었던 ‘진로소주’를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미동부 지역에 수입·판매한 것은 한인사회 소주 공급사의 큰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지난 1996년부터 한국 전통주의 대명사가 돼 버린 ‘백세주’와 ‘이동막걸리’, ‘지리산 복분자주’등을 잇따라 수입·공급, 뉴욕일원에 전통주 붐을 일으킨 것은 미국내 한국 술의 범위를 한 차원 높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올해 북한의 ‘평양소주’를 수입 판매키로 계약을 체결, 조만간 미주동포들에게 선보일 예정으로 꾸준히 업계를 선도하며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탕스리커의 이 같은 화려한 경력 이면에는 아픈 상처도 있다.
지난 2002년도 미 동부 지역의 진로소주 총판권을 상실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었던 것. 2001년까지 미동부 소주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던 진로소주의 총판권 상실은 탕스리커에게는 거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당갑증 사장은 “미 정부당국의 여러가지 술 판매 제약과 판로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않았던 소주시장이 비로소 2000년대 들어 한인인구 급증과 유통망 확대로 급팽창하고 있던 차에 판권을 잃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면서 “당시에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눈 앞이 캄캄했을 뿐”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당 사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2002년 말부터 한국 소주생산업체인 금복주의 참소주를 새롭게 도입해 재기에 나섰다. 당 사장의 구사했던 재기 전략은 우선 박리다매 판매 방식과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이었다. 이
같은 전략은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효험이 발휘되면서 잠시 멈췄던 성장 페달을 다시 밟기 시작했다. 참소주의 인기에 힘입어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탕스리커는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재 참소주의 시장 점유율은 20~25%. 뉴욕시장에서는 거의 무명(?)이었던 참소주의 시장 점유율을 이만큼 끌어올린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탕스리커가 20년이 넘는 격동의 시대를 보내면서도 이처럼 유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위의 사례에서 보듯 난관에 부딪혀 쉽게 좌절하기 보다는 오히려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신뢰가 생명인 도매-소매상 관계에서 고객을 잃지 않고 끈끈한 거래관계를 유지해 온 탕스리커만의 ‘고객만족 제일주의’ 노하우도 회사가 오래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손꼽힌다.
당 사장은 “회사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인 속에서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준 직원들과 신뢰를 보여준 고객 업소들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포사회에 더 좋은 술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한국산 술의 미주시장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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