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이 입국한 날 LA는 물론이고 미 전국이 뜨겁게 끓어 올랐다. 얼짱 월드스타의 미국 프로무대 진출을 기대하는 축구팬들의 열렬한 응원 때문이었다. 얼굴에 웃음꽃을 띤 것은 팬들뿐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커리그(MLS) 관계자들도 베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MLS는 리그 내 전 선수들의 토탈 연봉보다도 많은 고액으로 모셔오는 베컴 효과 기대에 희색이 만면하고 있다. 베컴이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눈 13일 홈디포센터 표정을 정리했다. <정대용 기자>
팬들 ‘L~A 갤럭시’한국식 응원 환영
염문설 비아라이고사는 야유 받아
◎…베컴이 미국 축구팬과 처음 만나는 자리인 홈디포센터에는 이날 ‘대~한민국’ 가락에 맞춘 이색 응원이 펼쳐졌다. 베컴을 보러 온 LA 갤럭시 구단 서포터즈 단원 100여명이 ‘L~A 갤럭시’라는 응원 구호를 ‘대~한민국’ 네박자 장단에 맞춰서 힘차게 불렀던 것. LA 갤럭시 구단 관계자는 “LA 갤럭시 서포터즈 가운데는 한인들도 포함돼 있어 이들이 한국식 응원을 가르쳐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빗 베컴의 입단식이 열린 LA 갤럭시 구장에는 300대가 넘는 미디어 카메라가 몰려드는 등 취재열기가 최고조에 달해 할리웃 수퍼스타를 능가하는 베컴의 스타 파워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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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홈디포센터에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여 월드컵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LA갤럭시에 따르면 이날 취재를 신청한 기자들은 영국에서 온 100여명을 포함해 무려 500명. 이 때문에 기자들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취재증을 받기 위해 미디어 체크 박스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을 취재한 한 기자는 “월드컵 경기보다 더 많은 기자들이 온 것 같다”고.
<빅토리아 베컴이 이날 입단식에 앞서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요염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이은호 기자>>
◎…이날 행사장에는 최근 방송국 여기자와의 염문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모습을 드러내 관중들의 야유 세례를 감내해야 했다. 자신이 열렬한 축구팬이기도 한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이날 베컴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 위해 참석했다가 사회자가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이름을 거명하는 순간부터 5,000여명에 달하는 관객들로부터 ‘우~’하는 야유를 들어야 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왼쪽)이 데이빗 베컴의 LA 갤럭시 입단식에 참석해 베컴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
<데이빗 베컴 입단식에 참석한 LA 갤럭시 응원단이 베컴의 등장을 기다리며 ‘대~한민국’의 장단에 맞춰‘LA 갤럭시’구호를 외치고 있다.>
●베컴은 누구
‘프리킥의 마술사’ ‘세계 최고의 키커’ ‘황금발의 사나이’ 등으로 불리는 데이빗 베컴(32)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출신으로 18세 때인 1993년 영국 최고의 명문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약했고 이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겼다.
1996년부터 잉글랜드 대표 팀으로 활약해 1998년 프랑스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및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다.
베컴의 정지된 상태 볼(데드볼) 처리능력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데 팀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그가 한방씩 터트리는 중거리 슛과 정확한 어시스트는 베컴을 오늘날의 축구 스타로 만들었다.
지난 1999년 인기 여성 5인조 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였던 빅토리아 베컴과 결혼해 브루클린, 로미오, 크루즈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다.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는 무섭기로도 소문난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빅토리아와 동행하는 베컴은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축구스타보다는 아이들의 아버지와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곧잘 비쳐져 공처가라는 별명도 얻고 있다. 화려했던 영국 대표팀, 월드스타의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베컴이 축구의 불모지 미국행 결심한 이유가 자폐증을 알고 있는 아들의 치료 목적이라는 뒷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키 5피트11인치, 몸무게 165파운드.
<‘W 매거진’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던 데이빗 베컴과 부인 빅토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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