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모 인사의 미국대학 학위가 가짜로 판명나 물의를 빚고 있다. 그의 거짓은 학위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논문을 자신의 것이라고 속여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가 교수 임용과정에서 제시한 박사학위 관련 서류가 제대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짝퉁 가방이 판치는 세상에 짝퉁 학위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재학생인 척 8개월간 기숙사 생활을 해왔던 한인 가짜 여대생이 인근 대학의 ROTC에 등록하고 군사학 강의까지 들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사실 대학가에서는 가짜 대학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짜 대학생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강의를 듣고 도서관에서 늦게 까지 공부하고 시험도 본다. 대학 4년간 같은 과 학생들조차 가짜 대학생인줄 몰랐을 정도로 감쪽같이 주변을 속이고 대학생활을 했다는 이야기들도 있다.
대학 강단에 서는 교수에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미술행사의 총책임을 맡은 인사가 가짜 학위 소지자라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만연한 인맥과 학력 위주의 인사 정책이 가져온 병폐를 보여주는 좋은 실례다. 대학에서는 논문 표절 문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실적과 경험보다는 학연, 지연, 학력이 우선시 되는 한국사회에서 가짜 학위 문제는 계속 불거져 나오리라 본다. 국회의원들 중에서도 학력을 속여 문제가 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 주변에서도 자신의 과거 경력과 학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은가. 뉴욕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언론인 출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취재를 하면서 기자에게 ‘나도 한국에서 모 일간지 기자였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수 없이 만났다. 짝퉁 브랜드, 짝퉁 학위, 짝퉁 경력 등 온통 짝퉁 세상이다.
김진혜 / 뉴욕 취재2부 문화경제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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