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영건’ 모건 프레셀(미국)의 홀인원도 박세리(30.CJ)의 우승을 막지 못했다.
한국여자골프의 버팀목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13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LPGA 투어 통산 24승.
2007년 7월 15일 오하이오주에서 벌어진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높이치켜든 박세리 선수 (AP Photo/Daniel Miller)
박세리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텃밭인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골프장(파71.6천4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프레셀(14언더파 270타)을 완벽하게 따돌렸다.
올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던 프레셀은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며 한때 박세리를 2타차로 앞섰으나 박세리는 흔들리지 않고 중요한 고비마다 버디를 잡아내며 작년 6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13개월만에 정상에 섰다.
나흘 내내 선두자리를 내놓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낸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만 다섯개의 우승컵을 수집해 미키 라이트(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갖고 있는 단일 대회 최다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박세리는 신인이었던 199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1999년과 2001년, 2003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컵을 차지해 하일랜드 메도우스골프장가 텃밭임을 입증했다.
2004년과 2005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박세리는 2006년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지만 이후 한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올해 ‘톱10’에 5차례나 입상하면서 서서히 정상궤도에 접어들던 박세리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으로 전성기 때의 위용을 되찾았다.
또한 박세리는 이날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인 100포인트를 충족시켜 LPGA에 이어 K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프레셀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은 박세리가 4번홀과 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사이 프레셀은 2번홀(파3)과 4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여 오히려 2타차로 앞서 나갔다.
5번홀에서 1타를 잃었던 프레셀은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박세리가 아니었다. 이 홀에서 버디로 응수한 박세리는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 퍼트를 떨궈 동타를 만들며 접전을 예고했다.
프레셀의 상승세가 후반 들어 파 행진을 계속하며 주춤하는 사이 박세리는 1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1위로 올라섰고 17번홀(파5)에서도 프레셀과 똑같이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터진 것은 마지막 18번홀(파5). 박세리는 두번째 샷을 홀 바로 뒤에 붙여 프레셀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우승이 물 건너간 프레셀은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초강수로 맞섰지만 보기로 홀아웃했고 박세리는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두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전날 단독 3위까지 올랐던 신예 김인경(19)은 1타를 잃어 버리는 바람에 7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만족해야 했고 박진영(21)과 박희정(27.CJ)은 5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작년 대회 우승자 김미현(30.KTF)과 LPGA 투어 2년차 이선화(21.CJ)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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