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 당국, 버스 정류장에 바하 음악 등 틀기로
“승객들엔 또 다른 잡음일 뿐” 회의론도 거세
버스정류장 주변의 갱 퇴치를 위해 클래식 음악이 사용된다.
타코마 경찰과 피어스 카운티 교통국은 점차 늘어나는 버스정류장 주변에서의 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틀기로 했다.
당국은 이번 주중 타코마 몰 버스정류장에 스피커를 설치한 뒤 시애틀 킹 FM라디오 방송을 통해 바하, 브람스, 베토벤 등의 클래식 음악을 내보내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은 마약이 밀거래되고, 비행 청소년들이 다른 우범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배회하는 곳으로 범죄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통국 공공안전 담당인 로드 베이커는 “클래식 음악이 버스정류장 주변의 갱들을 다른 장소로 몰아내고 주변에서 배회하는 비행청소년들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다른 도시에서는 버스정류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어준 결과 반사회적 행동이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타코마 몰 버스정류장의 시험결과가 좋을 경우 다른 버스정류장으로 클래식 음악 방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18년 동안 피어스 카운티에서 버스를 운전해온 토니 윌슨은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면 갱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드라마 같은 이야기”라고 비꼬았다. 타코마 몰에서 수시로 닌텐도 게임을 즐기는 브라멜 오블리니스(19)는 “버스정류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어 갱들을 다른 곳으로 몰아내겠다는 것은 쓰레기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클래식 음악이 갱들의 태도를 전혀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렇지 않아도 소음이 많은 버스 정류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것 자체가 승객들에게는 또 다른 잡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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