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생리현상으로, 체온과 감정 등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의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이 작용하여 필요한 만큼 나게 하는데, 체온을 유지하고 노폐물을 내보내고 피부를 윤택하고 부드럽게 하는 등의 생명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엇이든 과하거나 적으면 해가 되듯이 땀도 남들보다 유독 많이 흘리거나 반대로 너무 적게 흘려도 건강에 문제가 있는데, 이유없이 많은 땀을 흘리는 것은 몸의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입니다.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다한증이라 하는데,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날씨가 덥거나 몸에서 열이 나면 우리의 신체는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데, 정상적인 경우 매일 0.25~0.9ℓ 정도의 땀을 흘리고, 주위의 기온이 올라가면 땀 분비량도 그만큼 많아지며, 기온이 30℃이상 올라가면 1시간에 2ℓ까지 흘리기도 합니다.
다한증의 주요 증상에는 손, 겨드랑이, 발 등에서 유난히 땀이 많이 나서 펜을 못 잡는다거나 가벼운 긴장이나 갑갑한 기분이 들면 얼굴과 머리카락이 젖을 정도로 땀이 흐르는 안면 다한증과 겨드랑이나 발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 등 개인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까지 지장을 주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국부적으로 나타나는 것 외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결핵, 비만등에 의해 전신에 나는 증후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땀의 배출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심할 경우 치료가 필요한데 한방에서는 크게 두가지 땀으로 분류하여 말하는데 자한과 도한입니다. 자한은 낮에 조금만 움직여도 저절로 땀이 흐르는 것이고 도한은 도둑처럼 밤에 잘 때 흘리는 땀인데, 자한은 그 원인이 원기가 부족하여 땀구멍을 열고 닫는 작용이 잘 안되어서 나타나고, 도한은 음이 허해져서 허열이 생겨 혈이 더울 때 발생합니다.
황기는 주로 자한 증에 쓰는 약으로 그 외에도 인삼, 백출 등의 사군자탕 즉 기운을 돕는 약재를 쓰며 그 외에도 오미자, 용골, 마황뿌리, 보리싹 등을 씁니다. 도한에는 주로 서늘한 약 생지황, 황금, 황백, 황연 등과 보혈약인 당귀, 천궁, 백작약 등의 약재를 써서 음을 돋워줍니다. 또 심장과 심포에 비정상적인 과도한 허열이 발생하면서 그 열을 해소하기 위해 연관부위인 수족에 땀을 흘리게 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기혈이 허해서 손발에 땀이 많은 경우는 그 땀이 차가운 경우가 많고, 음이 허하거나 열이 많아서 손발에 땀이 많은 경우는 땀이 나면서 열을 동반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소아의 경우엔 대개 도한이 있게 마련인데 이는 생리적 증상의 일부로 아이들은 늘 양이 남아돌고 음이 부족하여 열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하면 감기에 잘 잘 걸리고 특히 열성감기(중이염, 편도염, 열성 경기)를 잘 앓으며 아토피 등의 증상을 갖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도 변비, 식욕부진, 편식, 산만함 등의 부차적인 증상들을 가지기 쉬우므로 다른 증상을 살펴보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 주의할 점은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는 옷을 입고 술,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삼가며 살이 찌면 땀이 더 심해지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땀으로 배출된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물을 자주 마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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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