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120도 넘어… 휴교·환자 속출
미국 중서부와 동부 일대를 강타한 기록적 혹서가 오는 주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국립기상대(NWS)가 9일 예상했다.
기상대는 남동지역에 형성된 고기압이 멕시코 걸프의 열대성 대기를 불러와 대초원에서부터 대서양 해안까지 동부 일대에 110도 이상의 체감온도가 기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혹서로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는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고 PGA 골프대회가 열리고 있는 툴사에서는 이날 연습 라운드를 구경하던 관객 중 11명이 더위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머리를 오븐 속에 넣은 것처럼 뜨겁다”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경우 체감온도가 120도로 치솟았고 7일 밤 최저온도 82도를 기록한 애틀랜타 주민들은 올 들어 가장 더운 밤을 지새워야 했다.
한 툴사에서 PGA를 취재하던 방송기자는 현지의 살인적 더위를 실감나게 전하기 위해 한낮의 땡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의 열기를 이용해 스테이크를 익히는 진기한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100개 가운티 중 94개 카운티가 가뭄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롭슨 카운티는 농부들이 가축을 먹일 건초가 없어 가축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농작물 수확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조지아주 사바나의 에어컨 회사에서 일하는 타이 먼(29)은 “날씨에 미친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기술자들이 하루 18시간씩 일하고 이중 2명이 더위로 쓰러졌다고 전했다.
서부 내륙지방에서 동부 해안지역에 이르기까지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아틀랜타의 차타후치 강에서 한 일가족이 보트를 타며 더위를 밀어내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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