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6일 막을 올리는 윈덤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하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대비한다.
PGA 윈덤챔피언십, 최경주 불참통보에 울상
다음주 플레이오프 앞두고 탑스타들 전원 결장
“K. J. 자네마저…”
16일부터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윈덤챔피언십의 토너먼트 디렉터 마크 브라질은 13일 낮 최경주의 에이전트인 마이클 임(한국명 만성)씨에게 한 통의 전화를 맞고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던 몇 명 안 되는 탑스타 중 하나였던 최경주가 대회 불참을 통보해 온 것이다. 임씨는 이날 정오께 브라질에게 전화를 걸어 최경주가 지난 2주 동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PGA챔피언십 연속 출전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데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탑스타들이 같은 이유로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가 팬들의 이목을 끌만한 이렇다 할 스타가 없던 윈덤챔피언십으로선 올해 메모리얼과 AT&T 내셔널 등 두 특급대회를 석권한데다 지난 2005년 당시 크라이슬러클래식 오브 그린스보로란 이름으로 펼쳐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 지역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최경주의 불참이 뼈아프기 그지없는 타격이었다. 더구나 디펜딩 챔피언 데이비스 러브3세마저 신장결석 치료를 위해 불참하게 돼 출전선수중 세계랭킹 탑50 골퍼는 안데르스 한센(40위), 잔 센든(47위), 칼 페테르손(48위) 등 40위권 3명만 남게 됐다.
사실 최경주의 이번 대회 불참은 예상됐던 일이었다. 비록 이 대회가 최경주에게 우승을 안겨준 것은 물론이고 지난 5년간 4번이나 탑7에 입상할 만큼 좋은 인연을 이어왔지만 이번엔 대회가 열리는 타이밍이 너무 안 좋았다. 지난 2주 연속 월드골프챔피언십(WGC)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치른 데 이어 다음주 바클레이스 챔피언십으로 막을 올리는 우승상금 1,000만달러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로 인해 중간에 엉거주춤 낀 ‘샌드위치’ 대회가 된 것. 물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포인트랭킹 144위 커트라인 주변에 있는 선수들로서는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이번 대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지만 현 페덱스 포인트랭킹 5위인 최경주를 비롯한 탑스타들은 이번 대회에 나서 힘을 뺄 이유가 전혀 없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다음 주부터 4주 연속으로 펼쳐질 예정이어서 탑 선수들은 이번 주에 쉬지 못하면 최고 7주 연속 출전이라는 강행군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승후보들에겐 이번 대회 휴식은 거의 필수적이다.
사실 브라질도 최경주가 이번 대회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나가기 힘든 대회인 줄 알면서도 최경주는 그동안 이 대회와 맺어온 끈끈한 ‘정’ 때문에 차마 칼로 무 베듯 불참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PGA챔피언십을 마친 뒤 몸 상태를 봐 출전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던 것. 브라질은 “K. J.를 잃는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그가 정말 뛰어난 선수일 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