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김은희(오른쪽)과 윤혜정 상임 안무가는 10년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뉴욕의 유일한 전문 한인 극단 서든인라이튼먼트(SET·예술 감독 김은희)는 올해로 창단 10년을 맞았다.
1997년 뉴욕 한인회관에서 비영리 극단으로 발족된 SET는 자체 기금이 없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님, 태, 고기의 업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수준 높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오며 맨하탄의 유명 극장 뉴시티(TNC) 극장측이 초창기때부터 지금까지 대관료 없이 공연을 올리도록 후원할 정도로 미 주류 연극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SET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김은희 SET 대표 겸 예술 감독과 창단때 부터 김 감독을 도와 안무를 맡아온 윤혜정씨의 한결 같은 우정과 의기투합된 서로의 믿음이 뒷받침돼 있다.
김 감독은 “정말 힘들어 모두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여러 번 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오기로 버텼다”고 토로한다.
김감독은 상명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 후 연극계에 입문, 86년부터 91년까지 극단 광장에서 활동한 후 92년 도미했다.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 극단 ‘아이런데일 앙상블’의 연출 파트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극단을 만들 꿈을 키워왔다.
창단 작품으로 한용훈의 시집 ‘님의 침묵’에서 님의 이미지만을 골라 재구성한 시극 ‘님’을 무대에 올릴 때 김 감독은 ‘어디 한번 해보자’는 옹골찬 다짐으로 사재를 털어 공연을 준비했고 단원들 모두가 기꺼이 개런티 없이 출연했다. 다행히 ‘님‘의 공연을 본 TNC극장 대표 크리스탈 필즈가 관심과 함께 후원을 자청해와 정기 공연을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대관료 없이 TNC 무대에 올리고 있다.
‘님’에 이어 ‘49재‘, ‘고기의 업’ 하와이에 정착한 한국의 사진신부들의 애환을 표현한 ‘사진신부의 꿈, 남북이산가족의 아픔을 다룬 ‘비무장지대를 넘어‘(BEYOND THE DMZ)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사진신부의 꿈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비롯 여러 곳에서 초청 공연을 됐고 비무장지대를 넘어 역시 재외동포 재단 초청으로 서울에서 공연된 바 있다. 단원들은 한인을 비롯 다민족 무용수들로 구성돼 있다.김감독은 SET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신작 맞아 ‘길’(THE ROAD)’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49재와 사진신부의 꿈, 비무장지대를 넘어 등 3편의 하이라이트만을 골라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9월19~ 20일 오후 8시 맨하탄 심포니 스페이스 극장(Symphony Space (Peter Jay Sharp Theatre, 2537 Broadway at 95 Street, NY)에서 공연된다.세종대학 무용과를 졸업, 뉴욕대학(NYU) 대학원에서 무용을 전공, SET 주요 작품들을 안무한 윤혜정 안무가가 안무를, 김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감독의 앞으로의 꿈은 오래전 구상한 신작 ‘7번전철’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맨하탄의 상징인 타임스퀘어서 이민자 밀집 지역인 퀸즈 플러싱을 운행하는 7번전철을 소재로 이민자들의 애환과 다민족 도시인 뉴욕의 정체성을 표현한 무용극 ‘7번 전철’을 완성하는 것 외에도 SET의 유럽 萍竪?꿈꾸고 있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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