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분개 당연한 일
철거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비난하는 미술품이라도…
백악관에서 철거하라 요구할 수 없는 곳이 미국
===
“목이 다 쉬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Asian Art Museum, 이하 AAM) 한국과에서 올해 1월 20일부터 큐레이터로서 근무를 시작한 권지연(사진)박사는 이번 AAM 일본족자 파동으로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큰 일을 겪어야 했다.
AAM 개관이래 17년간 일한 백금자 전 한국과 큐레이터의 뒤를 이어 일을 시작한 권 박사는 보스턴 웰시대학 졸업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 박사는 이번 일본족자 파동에 대해 “한인사회가 분개할 만한 일”이라며 “신공황후 전설이 전설 자체로 끝난 것이 아니고 한국을 점령하기 위한 구실로 쓰였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사회의 족자철거 요구에 대해 “현재 박물관에는 인도-파키스탄, 중국-티베트간의 미묘한 문제들이 있다”면서 “과거 힌두교를 모욕하는 그림 등이 전시된 적이 있었지만 미술품을 철거하진 않았다”고 족자철거는 박물관 정책상 실현되기 힘들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설령 대통령을 비난하는 미술품이라도 백악관에서 그 미술품을 철거하라고 요구할 수 없는 것이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아베총리의 방문과 연계해서 미술품이 전시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전시책임자인 포레스트 맥길 수석 큐레이터가 한국-일본간의 정치적 이슈를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부착된 설명문이 일본이 4세기 당시 신라를 점령한 역사가 없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설명해 준다면서 이번 일본족자 전시는 역사왜곡의 중요한 증거가 됨과 동시에 오히려 좋은 교육자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AAM은 관람객들의 의견을 항상 모니터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일본족자 옆에 부착돼 있는 의견함에 한인들의 많은 의견개진을 당부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