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의 상징 황소와 약세장의 상징 곰의 싸움.
추락하기만 하는 뉴욕증시
버핏-소로스 투자 확대… 전문가도 “채권보다 매력적”
“기업 실적 사이클 이미 정점 도달… 추가 조정 불가피”
“진정한 저가매수 기회가 도래했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아야 한다”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로 야기된 신용 위기에 미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한 달 전 사상최초로 1만4,000선을 돌파하며 신천지를 밟았던 다우지수가 지난 14~15일 이틀간 37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만2,900선까지 후퇴했다. 16일에도 15.69포인트 하락한 1만2,845.78에 마감했다. 낙폭은 줄었지만 거래일 기준으로는 6일 연속 하락이고 지난 9일 이후 8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버핏, 소로스는 투자 늘려
버핏은 16일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말해 금융시장 대혼돈이 있을 때 진정한 기회가 온다”며 “혼란이 발생할수록 잘못된 가치 산정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말 현재 미 2위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주식 87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버크셔는 2분기 460억달러라는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넉넉한 실탄을 보유한 버핏으로선 주가 급락이 오히려 반가울 수도 있는 셈이다.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 2분기 광산, 금속, 정유주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늘렸다고 밝혔다. 소로스 펀드는 지난 분기말 현재 알칸 4,000주, 알코아 1만1,000주를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 펀드매니저들의 낙관론도 여전하다. 메릴린치가 세계 펀드매니저 181명 대상 월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1%는 “현재 세계 주식시장이 저평가 상태”라고 답했다.
■“저평가 주장 동의 못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가매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FT는 16일 `숏뷰` 칼럼을 통해 “아직 주식을 사들이기엔 피가 덜 흥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달 사상최고점에서 현재 9.4%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FT는 “지난 1996년에서 2000년까지 강세장 기간 이보다 큰 급락 장세는 7차례나 있었다”며 “조정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의 저평가 주장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FT는 S&P500 편입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6.46배로 지난 5년 평균 21.8배를 밑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실적은 주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실적 사이클이 현재 최정점에 도달해 향후 하락이 예상된다면 역사적 평균보다 낮은 현재의 PER이 별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10년간 실적 사이클 변수를 감안해 추산한 PER는 29.4배로 1987년 `블랙먼데이` 전일의 PER 22.8배와 엇비슷하다. 일부 선택적 투자자들에겐 매수 기회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은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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