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 지지자 한때 원천무효 주장… 개표 결과에 따라 양측 희비 엇갈려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최종 확정한 2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간간히 웃음을 터뜨리긴 했지만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이 역력했다. 지지자들도 ‘행사’보다는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박근혜후보
<연합>
○…개그맨 이용식씨가 전당 대회 시작 전 ‘폭탄선언을 하겠다’며 연단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거 하나만큼은 털고가야겠다며 운을 뗀 후 제 실제 몸무게는 98kg인데 지금까지 100kg으로 알려졌다고 주장, 폭소를 유도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만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은 시큰둥한 표정.
○…개표 결과는 2시50분쯤부터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은 오후 4시30분. 최초 여론조사를 제외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 후보측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하지만 곧이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역전, 종합 투표에서 이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황은 급반전. 박형준 대변인은 기자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승리의 전보를 전한 반면 박 후보측 인사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미소를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말해 양측 지지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이 후보는 경쟁후보의 장점을 말하는 자리에서 박 후보가 합동 유세에서 강하게 공격해 큰일 났다 싶은데도 (나를 보고) 슬쩍 웃으면 마음이 풀어져 싸우고 싶은 데 싸울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강하면서도 부드럽다며 연신 추켜세우는 모습.
○…오후 3시50분쯤 투표 결과가 관중석에 앉은 지지자들에게까지 전해지자 관중석이 ‘술렁’거렸다. 연단 맞은 편 관중석에 박측 지지자로 보이는 50여명의 지지자들이 (경선) 원천무효라고 외치기 시작한 것, 10여분간 소란이 지속됐다. 이들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도 20분가량 실내 체육관을 돌며 ‘원천무효’를 외쳤다.
○…근소한 표차로 박 후보가 패배했다는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이 후보보다 박 후보쪽으로 관심이 더 집중됐다. 박 후보가 경선에 불복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 그러나 박 후보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못 박자 지지자들의 ‘한숨’과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환호’가 교차되는 모습.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기자석의 인터넷과 전원 공급이 불안정해 기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사태가 발발. 전당대회 시작 전부터 불안정한 인터넷과 전력 공급은 전당대회가 시작되자 내내 ‘불통’되다가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야 복구돼 불만이 더 높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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