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이상의 뼈들이 맞닿아 만나서 이루는 관절은 여러 가지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골, 관절연골, 그리고 활액을 분비하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관절염이라 합니다.
관절을 이루는 뼈들의 끝은 연골이라는 부드러운 재질로 싸여 있습니다. 연골은 쿠션 역할을 해 관절이 무리 없이 움직이도록 도와줍니다. 퇴행성관절염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유형으로 관절 연골이 퇴화하여 뼈처럼 딱딱해지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골성 관절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노화의 한 증상으로 45세 이상의 환자가 대부분이며, 진액이 말라서 생기는 것으로 봅니다.
연골이 닳아 점점 얇아지면 염증이 생기고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더 진행되면 연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뼈의 끝부분에서 가시처럼 뾰족하게 자라는 부분이 생기고 지나친 윤활액의 증가로 붓고 아프게 됩니다. 대표적 증상은 관절이 뻣뻣하고 쓰면 더 많이 아프고 쉬면 호전되고 추위와 습기가 있을 때 더 심하고 변형이 생기는 것 등입니다.
그 다음으로 자주 발생하는 유형은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성 관절염입니다. 인체는 스스로 방어하는 생체기전을 가지는데, 이것이 바로 면역계입니다. 정상상태에서는 유해한 외부인자에 대해서 작동하지만, 병리상태에서는 정상 조직에 대해서 방어기전을 작동하는데 이러한 것을 자가면역이라 합니다.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동반되는 증상은 전신적 피로와 열이 나고 식욕이 없어지며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아프며 뻣뻣해지는 것 등입니다. 또 관절의 인대에 이상이 생겨 변형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 밖의 관절질환으로는 강직성 척추관절염과 통풍성 관절염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관절질환을 살펴보면, 풍한습의 사기가 경락에 침습하고 기혈이 막혀 원활히 운행할 수 없어서 지체와 관절 등에 통증, 마비감, 무력감 그리고 기능장애 등이 나타나는 증상을 일컬어 비증이라고 합니다. 비증은 병인과 임상 증상의 차이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데. 풍사를 위주로 감수하여 동통이 유주성으로 나타나는 것을 행비, 한사를 위주로 감수하여 동통이 극렬한 것을 통비, 습사를 위주로 감수하여 마비감과 곤중감을 느끼는 것을 착비라 하며, 마지막으로 발병이 급격하고 발열증상을 수반하는 것을 열비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침, 뜸, 약을 이용하여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데, 침 치료는 병소의 경락이 순행하는 부위에 자침함으로써 경락기혈을 소통시키고, 각종 사기를 제거함으로써 병을 치료합니다. 또한 침 치료는 통증을 조절해 주고, 관절부위의 조직과 세포를 적당히 자극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대사를 증진시켜 증상을 완화시키고, 병의 발전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자침법이나 구법의 겸용, 그리고 혈위의 선택은 유형별로 조금씩 달라집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이 손상을 입어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연골의 대사를 증진시킴으로써 연골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데, 연골 기저물질의 하나인 글루코사민을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시중에 글루코사민으로 만든 각종 건강기능 식품들이 나와 있지만, 선택할 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정제보다는 액상제제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내 이용률은 주사제가 높지만, 사용상 불편하기 때문에, 액상제제가 바람직합니다. 둘째로 보조성분 또한 중요한데, Chond-roitin sulfate, Omega 3 FA 등의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다음 주에는 관절염의 치료에 효과적인 민간요법과 운동요법 등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