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조건 강화 ‘굿 크레딧’한인도 거절
융자신청 90% 뚝, 타운업체 ‘개점휴업’
크레딧 점수(fico score)가 760으로 우량급인 김모씨는 최근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재융자 신청을 했다가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거부당했다. 김씨는 리모델링을 위해 8만달러 정도 현금을 꺼낼 생각으로 현재 70만달러 상당인 주택 산정가격의 70%인 54만달러를 재융자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은행은 김씨의 수입(연봉 9만달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융자를 거절했다. 단 2개월전에만 해도 지금보다 좋은 조건으로 융자를 해주겠다던 은행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씨와 같이 크레딧이 좋고 수입도 비교적 양호하지만 모기지 융자를 받지 못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대형금융기관들의 융자 조건이 크게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론팩 모기지 제이 명 사장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최근 몇 주전부터 모기지회사들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는데 이 가이드라인을 따르려고 하면 종전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모기지 융자를 받을 수 없다”며 “50만달러를 융자하기 위해서는 크레딧 스코어가 좋아도 보고된 연 수익이 10만달러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조건을 갖춘 한인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운페이가 없어도 100% 모기지 대출로 집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이제 과거얘기가 됐다”며 “30%를 다운해도 융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프리머스 랜딩의 정 송 사장도 “지난 3개월 사이 융자건수가 무려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좋은 조건을 갖춘 융자 신청서를 제시해도 금융기관에서 펀딩이 되지 않아 융자를 받지 못하는 한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실정을 설명했다.
그동안 한인들이 가장 많이 구입했던 모기지 상품들은 개인 크레딧 스코어 700에 수입 증빙서류 없이 신청할 수 있었던 컨트리와이드에 ‘패스트 앤드 이지’ 등의 상품이었다. 하지만 컨트리와이드는 현재 같은 이름의 상품은 내놓고 있지만 융자 조건은 매우 어렵게 바꿨다. 좋은 크레딧은 기본이고 수입 증빙서류는 물론 다운페이까지 20%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모기지 브로커 케빈 김씨는 “융자 가이드라인이 갑자기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조건이면 융자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물에 오퍼를 넣었던 바이어들이 융자를 받을 수 없어 집을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그동안 6.5%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5년, 7년 고정 모기지금리가 최근 8%에 육박하면서 페이먼트 부담이 커지자 주택 구입을 포기하는 바이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전부터 서류 작성 등 준비기간을 갖고 오랜 경험의 브로커를 선정하는 것이 융자를 받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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