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달러 향한 힘찬출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판
바클레이스 챔피언십 1R
선두 사바티니에 단 1타차
‘탱크’ 최경주(39)가 페덱스컵과 우승상금 1,000만달러, 그리고 ‘최경주 자선재단’ 설립의 꿈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페덱스컵 포인트랭킹 5위에 올라있는 최경주는 23일 뉴욕 웨스트체스터컨트리클럽(파71·6,839야드)에서 막을 올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개막전 바클레이스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신들린 플레이로 7언더파 64타를 기록, 리치 빔과 함께 로리 사바티니(남아공)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정규시즌 랭킹 1위로 플레이오프 포인트 10만점을 받은 타이거 우즈가 이번 대회에 불참한 상황에서 랭킹 5위로 9만7,500점을 쥐고 있는 최경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포인트 9,000점을 보태면 단연 랭킹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최경주가 파3 1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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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페덱스컵에서 우승, 1,0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상금 100%를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재단을 만드는데 쓰겠다고 답했던 최경주는 1,000만달러가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아닌 은퇴연금 형태로 지급된다는 것을 전해들은 뒤에도 어떤 형태로든 불우아동을 돕는 자선재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이날 이 꿈을 향해 쾌조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비록 장소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잇달아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웨스트체스터컨트리클럽이었지만 이날 최경주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선수였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적중률이 모두 80%를 넘어가는 컴퓨터샷을 터뜨렸고 특히 홀당 퍼팅수가 1.467에 불과할 만큼 빼어난 퍼팅감각으로 이날 잡은 15개 버디펏 가운데 8개를 성공시켰다.
출발은 기대만큼 빠르지는 못했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벌었던 타수를 까먹었다. 하지만 5번홀 버디로 다시 언더파로 내려간 최경주는 9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반환점을 돈 뒤 후반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성큼성큼 선두를 향해 치고 올라갔다. 11번홀 버디에 이어 14, 15번과 17, 18번홀 등 마지막 5홀에서 버디 4개를 쓸어 담았다.
이런 최경주의 신들린 페이스를 능가한 선수는 이날 그와 같은 조로 나선 플레잉 파트너 사바티니 뿐이었다. 사바티니는 전후반 각 4개씩의 버디를 골라내 8언더파 63타를 쳤고 최경주에 간발의 차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사바티니는 페덱스컵 포인트랭킹에서 최경주보다 한계단 밑인 6위에 랭크돼 있다. 최경주와 같은 공동 2위로 나선 빔은 페덱스컵 랭킹 134위로 하위권이어서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지 않는 한 다음주 도이체뱅크챔피언십 진출이 힘들다.
한편 우승후보들 가운데 랭킹 4위인 필 미켈슨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1위에 랭크되는 무난한 출발을 보였으나 우즈에 이어 랭킹 2위이자 이 대회 3회 우승자겸 디펜딩 챔피언인 비제이 싱은 4오버파 75타, 공동 116위로 처져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최경주를 제외한 한인선수들 가운데 앤소니 김(21)은 9, 10, 11번홀 줄버디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8위에 자리 잡는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케빈 나(23)와 찰리 위(35)는 각각 3오버파 74타와 4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96위와 116위로 처져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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