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챔피언십 2R서 5언더파
우승후보였던 비제이 싱은 컷 탈락
앤소니 김, 당당히 ‘공동6위’나서
‘탱크는 빨리 출발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가속도가 붙은 탱크를 멈춰 세우기는 훨씬 더 어렵다.’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플레이오프(PO) 시스템인 페덱스컵 타이틀과 1,000만달러 우승상금, 그리고 불우아동을 돕게 될 ‘최경주 자선재단’ 설립이라는 대망을 향해 도전하는 ‘탱크’의 힘찬 발걸음에 탄력이 붙었다. 1차전인 바클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이틀째 맹타를 뿜어낸 최경주는 2위에 2타차 리드를 잡고 대회 반환점을 돌아 PO 레이스의 기선을 제압할 첫 승을 향한 힘찬 진군을 계속했다.
최경주가 2라운드 마지막 9번홀(파5)에서 이글을 노린 퍼팅이 홀컵 2피트옆에 멈춰서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24일 뉴욕 웨스트체스터컨트리클럽(파71)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이틀합계 12언더파 130타가 된 최경주는 2위 리치 빔(132타)에 2타차로 앞섰고 공동 3위로 처진 전날 단독선두 로리 사바티니(134타)는 4타차로 추월했다. 전날 64타를 뿜어내며 단독 2위로 나섰던 최경주는 이날 최저타 타이스코어인 66타를 치며 가볍게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접수’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가 이번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랭킹 2위 비제이 싱은 100위권 밖의 부진한 성적으로 컷 탈락했고 나머지 우승후보들도 모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소한 이 대회만큼은 최경주의 앞을 막아설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2타차 2위인 빔은 2002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지만 그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고 올해 페덱스컵 랭킹도 134위에 처져있어 초반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히려 최경주에 대한 위협은 전 US오픈 챔피언 제프 오길비와 사바티니, 스티브 스트릭커(이상 134타) 등이 포진한 공동 3위 그룹과 어니 엘스, 서지오 가르시아, 라티프 구슨, 애덤 스캇(이상 136타) 등이 포함된 공동 6위 그룹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들은 벌써 최경주에 4, 6타차로 뒤져 있어 최경주의 뜨거운 진군속도를 감안할 때 추격이 쉽지 않을 전망. 한편 올해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한인 유망주 앤소니 김(21)도 당당히 공동 6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도전에 가세했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남은 8홀을 파로 통과하며 다소 조용하게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 첫 홀에서 15야드 칩샷을 홀인시켜 버디를 잡은 뒤 3번홀에서 4피트 버디펏을 잡아 버디를 보탰고 이어 7번홀(파4)에서 94야드 세컨샷을 샌드웨지로 홀인시켜 이글을 낚으며 토너먼트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바로 다음 홀에서 이날 ‘옥의 티’ 보기가 나왔지만 곧바로 9번홀 버디로 이를 상쇄시키며 2타 리드를 지켰다.
이날 최경주의 플레이는 대회 코스가 그에게 항상 어려움을 안겨줬던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2번이나 컷 탈락했던 최경주는 “스코어가 예상보다 좋다”면서 “여기는 언더파 치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항상 여기선 못했었는데…”라며 뜨거운 출발에 대해 그 자신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내 9,000점의 우승포인트를 받는다면 우즈를 6,500점차로 제치고 페덱스컵 레이스 단독선두로 나서게 된다. 또 현재 11위인 세계랭킹도 다음주에 사상 첫 탑10 진입이 확실해 진다. 한편 케빈 나와 찰리 위는 나란히 2오버파 144타를 기록, 2타차로 컷오프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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