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 교회의 아프가니스탄 단기 선교단이 탈레반에 납치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순간순간을 생사의 갈림길에 갇혀 있는 당사자들이나 그들의 가족과 교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기적처럼 그동안 병고에 시달렸다는 두 여성 인질은 풀려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애태우며 그들과 아픔을 나누고 있지만 한편에는 그들을 정죄하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거세게 자리 잡고 있다. 비기독교인들은 협상을 중단하고 국가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라고 외친다. 또한 국가에서 가지 말라는 전쟁터에 유서까지 쓰고 간 그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여론도 있다. 한국의 선교는 훈련과 지식이 없는 무모한 행동이며 선교의 목적이 교회 확장이고 경쟁에 지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되기까지 한국의 선교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땅 끝을 찾아 나섰다. 샘물교회 청년들이 왜 봉사활동을 전쟁터에까지 가서 하기를 원했는지 나는 모른다. 유언장을 써놓고 그 험한 곳까지 가서 꼭 봉사해야 할 일은 없는 것 같다. 한국 안에서도 그들의 봉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선교 과연 이대로 좋은가”라는 신문 기사보다는 “참 목자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는 때가 아닌가 싶다. 그들이 설상 죽을죄를 지었다 해도 일단 살리고 볼 것이다. 총부리 앞에서 떨고 있는 양떼를 아무도 정죄할 수 없다. 한국 선교의 문제점을 이들에게 덮어씌우는 교계 지도자들이야말로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병폐가 아닌가 싶다.
belight2w@comcast.net
문 캐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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