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중동 수요 많아 시장 변동성만 확대”
신용 위기 확산으로 미 경기 둔화 위협이 커지고 있지만 이것이 유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원자재 블랙홀` 중국과 중동의 원유 수요가 워낙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미국의 수요 감소만으로는 현재의 고유가 추세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신용 위기 발발 이후 일각에서는 이로 인한 유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위험 자산인 원유에 대한 투자 감소, 원유 투자 펀드의 환매 압력 증가 등을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국제 유가는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 배럴당 78.7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24일 뉴욕 시장에서 71.09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실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WSJ은 진단했다. 2004년 이후 세계 원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온 중국과 중동의 수요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이후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의 원유 수요는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하루 400만배럴에 불과했던 세계 원유 수요는 현재 8,600만배럴로 급증한 상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중동의 수요에 의한 것이라고 IEA는 밝혔다. 공급 감소가 유가 상승을 야기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고유가는 근본적으로 수요 증가에 기인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워싱턴 소재 에너지 컨설턴트 회사인 PFC 에너지의 로저 다이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기침체라면 모를까 경기둔화 만으로는 유가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일일 원유 수요가 70만배럴씩 증가하지 않고, 중동의 원유 수요가 일일 50만배럴씩 증가하지 않아야만 유가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신용 위기의 추가 확산은 유가 하락이 아닌 원유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실제 2003년 이후 유가의 연중 최고치와 최저치 격차는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18일 WTI는 49.90달러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1일 최고치 78.77달러와 무려 28.87달러의 차이가 난다. 지난 2003년에는 연중 최고-최저치 격차가 14.95달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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