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온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 소식이 알려진 28일 워싱턴 동포사회는 한결같이 기쁨을 나타내며 다시는 이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기원했다.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은 “비록 두 사람이 희생돼 안타깝긴 하나 나머지가 모두 석방된다니 다행”이라며 “이번 사태는 국민 개개인의 안전은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 스스로 책임지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스태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면담시 테러범들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말은 했으나 미국이 이면적으로는 돕고 있음을 알았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불가분한 현실에서 한국민들도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가정상담소 오영실 총무는 “그들이 고난의 처지에 빠져 있을 때 기도 외에는 실질적으로 도울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모두 건강하게 돌아오고 정신적인 치료를 통해 충격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한다”고 피랍자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기를 기원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피랍 41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석방합의 소식은 환영하나 이번 사태를 무모한 해외 선교 활동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민연맹 신현웅 전국의장은 “피랍자들이 완전 석방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같다”면서 “전원 석방 합의란 기쁜 소식은 한국 정부가 적극 협상에 나선 결과로 정부는 향후 아프칸 개발등 경제적 국익도 잘 고려해 한국군 철수 시기 등 협상 이후의 과제를 잘 처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무분별한 선교는 교회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국가 전체에 큰 충격을 준다”며 “이번 사태가 좋은 반성의 계기됐을 것으로 믿으며 앞으로 해외선교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종국 기자.5면으로 계속> 육종호 한사랑종합학교장은 “인질들이 석방된다니 굉장히 기쁘고 반가울 뿐”이라며 “앞으로도 선교는 해야겠지만 가족들을 곤경에 처하게 하고 전 국민들의 애를 태우게 만드는 선교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교계도 한국인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소식에 안도하고 환영하면서 이번 인질사태를 종교인들의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병완 워싱턴 한인교회협의회장은 “동포사회나 국민들 모두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애써줘 감사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경솔한 점도 있지만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젊은 기상을 갖고 도우러 간 그 자체는 미 프론티어 정신이나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과 다름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은 이어 “앞으로 고난이 있더라도 선교는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공회 성십자가 교회 한성규 신부는 “비록 두 사람의 희생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고 가슴이 찡했다”며 “동포들 모두 애를 써줘 감사하고 한국 정부도 너무 애썼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 신부는 또 “선교는 전도와 다르다”며 “전도란 열매만 따먹으려 하지 말고 선교를 더 지혜롭게 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하나님이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 모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삶으로 보여주는 게 선교”라며 “선교를 꼭 전도와 연결시키지 말고 무슬림이든 불교든 그들의 입장에서 서서 그들을 이해하는 종교로 다가가는 선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석보화 세계사 일화선원장 및 각황사 활구선원장은 “우리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항상 기도해왔다”며 “성인들의 깨달음과 그들의 사랑을 적의없이, 배타성 없이 받아들여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종교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류가 평화를 위해 가는 길은 성인들이 강조하신 본래 마음을 깨닫는 것”이라며 “교리나 신앙체계는 달라도 서로 배타적 마음 없이 서로 도와주는 게 내면의 진리가 깨어나는 길”이라고 종교간 화합과 열린 마음을 주문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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