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0년대 이후 워싱턴 한인사회가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오고 있음에도 많은 한인교회들이 아직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병완 목사)가 발간한 2007-2008년판 한인교회 주소록 편집에 참여했던 김양일 목사는 “교회 현황을 파악하면서 매년 30-40개 교회가 주소 변경, 폐쇄 등의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성전을 빌리기 부담스러운 작은 규모의 가정교회도 많이 누락된 것으로 않다”며 “이번 주소록에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 숫자가 286개로 기록됐지만 실제 350개에서 400여개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교계 관계자들은 전체 숫자의 10%에 이르는 한인교회가 일정한 예배 장소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성도 숫자나 재정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는 300여개 한인교회 평균 출석 숫자가 50여명이 채 안될 것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산술적인 교회 숫자 증가율도 한국처럼 정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때 교계에서는 한인 이민자 증가 등에 힘입어 400개를 상회하는 교회가 워싱턴 지역에 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번 통계는 최근 몇 년 간 사실상 전체 숫자가 소폭 증가에 그쳤을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타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필라델피아의 경우 20여년전 워싱턴보다 교회 숫자가 많았으나 지금은 200여개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목사는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교회 성장 정체 현상이 미주로 파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분발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한편 교회 주소록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피종진 목사 초청 동포복음화성회에 즈음에 각 교회와 단체, 개인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용순 출판위원은 “후원 사업체 등으로부터 모금한 2만여 달러가 제작 비용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2년마다 한 번씩 제작되는 교회 주소록은 원래 2006-2007년 판을 만들어야 했으나 사정으로 한 해를 건너뛰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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