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을 통해 고국의 대선 정치 상황을 보노라면 마치 전국시대를 보는 느낌이다. 힘깨나 있는 제후가 무력한 인접국을 정복해 천하의 패권을 잡아 보려는 욕망과 온갖 권모술수만이 대륙을 뒤덮은 먼 옛날을 재조명 하는듯한 모습 말이다. 공부를 많이 했다는 사람들이 제후의 식객으로 들어가듯, 요즈음 교수 사회에서도 정치권에서 기회를 노리는 듯 입후보의 식객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식인들의 정치 참여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경제통이라고 자처 하는 사람은 많아도 후보에게 인의(仁義)를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진정한 선생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 한다. 자식이 부모를 버리는 요즈음의 세태는 인(仁)이 짓밟힌 결과이고, 기업의 첨단기술을 빼내어 다른 나라에 팔아먹는 대도(大盜) 또한 의(義)를 소홀히 한 탓이라 생각된다. 대선에 나서겠다는 어느 누구도 우리 사회가 무언가 위태롭게 가고 있다고 선지자적 통찰을 갖고 자기의 반성과 각성에 나선 사람은 없고 모두가 남의 탓뿐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점쳐 본다면 금년의 대선 정치상황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검증이라는 시한폭탄이 대권 후보자를 겨냥할 때 어느 누가 떳떳하고 당당할수 있을까. 언론은 비리를 찾아내면서 즐기고 국민은 확 뒤집어 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기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털어버리려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격렬하고 국민은 빈부의 격차로 아우성이며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가 경제, 경제,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이다. 경제를 주창하며 미화된 언변으로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사람보다는 허기진 배를 해결하고 싶은 소망에서 경제가 발전되기를 바라는 허리를 펴지 못하는 서민의 간절한 경제구호가 연민이 가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도덕 정치는 한물간 먼 옛날 구식쯤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경제의 난국을 경제학으로도 풀 수 없는 사안이 많다. 도덕은 편의와 이익에 필요할 때만 채택 되는 옵션이 아니고 가장 중요한 본질이자 기초이다. 맹자가 양혜 왕을 만났을 때다. “선생께서 먼 길을 오셨으니 이 나라에 큰 이득을 주시겠지요”라고 말했을 때 맹자는 “왕께서 저를 보시자마자 이득부터 말씀하십니까”라고 꾸짖듯 반문했다. 이득 보다 인(仁)의 실현이 정사에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최고의 가치를 이(利)에만 두었을 때 부정부패가 수반되며 머지않아 나라 전체가 위태롭게 된다는 가르침은 우리가 명심해야 할 일. 경제가 국정의 최고 가치인 것은 분명 하지만 그 경제를 이루기 위해선 인의(仁義)를 구현해야 된다는 가르침으로 해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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