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 너무 크다”
한인 바이어들 주저
큰 주택을 선호하는 한인들이 모기지 융자를 받기가 힘들어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불똥이 우량 담보 대출인 점보 모기지 융자까지 튀어 이자율이 심하게는 3%까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패니매, 프레디맥 등 정부 지원 주택금융 기관이 보증해 주는 41만7,000달러 이하의 컨포밍(conforming) 모기지 융자의 경우 최근 이자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비해 41만7,000만달러가 넘는 점보융자 이자율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 올해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파동으로 투자자들이 정부 지원 주택금융 기관이 보증하지 못하는 모든 종류의 모기지론에 투자하기를 기피하면서 우량 담보대출 융자의 이자율이 치솟는 기현상이다.
30일 현재 컨포밍 융자의 전국 평균 이자율은 6.57%인데 비해 점보 론의 경우 7.4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을 꺼내는 ‘캐시 아웃’ 융자나 단기간 이자를 묶어두는 5년, 7년 고정 이자 융자의 경우 점보론의 이자율은 크레딧 스코어가 좋아도 9%를 넘었다.
점보론 이자율이 급상승하면서 융자를 받지 못해 주택구입을 포기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43)는 최근 커버시티에 70만달러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융자신청을 했다가 9%대의 이자율을 제시받고 주택구입을 포기했다.
밸리에 거주하는 정모씨(47)도 최근 워싱턴 뮤추얼을 통해 75만달러의 재융자를 받으려다 9.65%의 이자율을 제시받고 기겁을 했다.
2년 전 비슷한 조건으로 연 5.5% 이자율로 재융자를 받았던 정씨는 760으로 크레딧 스코어도 좋고 재융자 대상 주택에 쌓인 에퀴티도 40만달러 이상이기 때문에 융자를 받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씨는 컨트리와이드에서도 비슷한 이자율을 제시받고 재융자를 포기해야만 했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에드워드 구 회장은 “컨포밍 융자의 경우 지난 6월부터 하락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은 점보론이 문제”라며 “대부분 한인들이 구입을 원하거나 현재 소유하고 있는 주택의 가격이 50만달러가 넘기 때문에 융자 받기가 어려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요즘 모기지 시장의 문제는 기본적인 자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대출 환경에 따라 투자를 기피하는 심리적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거나 높은 모기지 이자를 감당해 낼 수 있는 주택 매입자들도 갑작스런 대출 금융환경 변화에 매매를 잠시 멈추고 관망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같이 융자마켓도 조정기간을 거치면 올해 말부터는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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