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로버트 실러교수 분석
“고점 대비 하락폭 적어”
FRB 조만간 금리인하 전망
주택시장 붐이 1997년부터 시작돼 2005년에 와서야 하락했기 때문에 주택경기 하강기간이 지난 2년에 머물지 않고 장기에 걸쳐 진행되면서 경제전반에 걸쳐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0년대 미국 증시의 이상과열로 인한 붕괴를 경고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실러(사진) 예일대 교수는 30일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주택가격은 장기적인 흐름을 보여 왔다”면서 “점진적 주택가격 하락은 5년에서 10년까지 이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러 교수는 “이 같은 주택경기 흐름은 경제침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과 전 세계중앙은행이 제 역할을 한다면 경기침체 자체가 그렇게 두려워할 만 일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기가 침체를 겪게 되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또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위기와 관련,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심리”라면서 최근 들어 주택시장이 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투기적으로 변화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도 투기적 심리에 따른 활황의 결과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혼란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성적 과열에서 지적했듯이 경제 체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환류과정을 거친다면서 서브프라임 위기도 밖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전에 있었던 사건들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주택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프라임 모기지에서도 대규모 부도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실러 교수는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아직까지 주택가격이 그렇게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주가도 고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했다면서 현재 상황을 아직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은 위기의 초기로 진단했다.
실러 교수는 문제는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일인데 현재 그런 일이 벌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신뢰가 낮은 상태는 아니라면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소비자 신뢰지수까지 계속해서 떨어지면 경기 후퇴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실러 교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위기관리자로서 능력과 관련,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그는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지않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러 교수는 또 “그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며 “우리는 위기의 초기에 있다”고 언급한 뒤 중앙은행의 역할은 투기적인 가격을 안정시키거나 가격을 높은 상태로 유지하는데 있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할 경우 나쁜 행위를 보상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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