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퍼시픽 프로퍼티스’ 로버트 김 대표

‘르나’ 빌 이 부사장

주류서 활약하는
1.5-2세 한인 3인

부동산 전문 개발업이 1.5세와 2세 한인들 사이에서 새로운 전문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은 ‘빈 땅에 그림을 그려나가는’ 창의적인 일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경험이 없이는 도전할 수 없는 분야다.
투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정부기관 인허가는 물론 실무자들을 운영할 수 있는 리더십까지 필요로 한다.
젊은 한인들은 주류 건설, 개발 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맡거나, 자체 회사를 설립,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어바인의 1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헤리티지 필드’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건축회사 르나(Lennar)의 빌 이(한국명 원재·37) 부사장이다.
헤리티지 필드 프로젝트는 ‘그레이트팍’이란 이름으로 맨해튼의 센트럴팍보다도 큰 자연생태공원을 개발하고 이를 둘러싼 지역을 주거 및 상업용 건물과, 학교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샌디에고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코크 맥밀린’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르나로 영입되면서 헤리티지 프로젝트 디렉터를 맡았고, 올해는 회사 부사장으로 승진까지 하면서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부사장은 펜실베니아주 버크넬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 석사과정을 마치는 등 전문 개발업자가 되기 위한 튼실한 기반을 쌓았다.


‘파운틴 디벨로프먼트 ‘ 진 김 파트너

2003년 뉴포트비치에 ‘르네상스 퍼시픽 프라퍼티스’를 설립하고 LA와 OC에서 다양한 주상복합 프로젝트는 물론 호텔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는 로버트 김(38) 대표도 부동산 개발업자로 전문성을 키워왔다.
김대표는 코넬대를 나와 USC에서 부동산 개발학과, 펜실베니아대에서 건축학으로 각각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건축과정을 수료하는 등 관련 교육을 충실히 받았다.
이후 주류 부동산 개발업체인 ‘웨이어하우저 리얼티 인베스터스’ ‘KB홈스’ ‘BRE 프라퍼티’ 등에서 근무하며 실력을 쌓은 후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애나하임에 고급호텔과 콘도가 결합된 ‘애나하임 리조트’를 비롯해 샌타애나, 오렌지, 몬트레이팍 등에 사무용과 주상복합 건물을 동시 진행중이다.
해병대 정보장교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파트너로 변신한 진 김(한국명 진기·32)씨도 같은 경우다.
중소형 규모 샤핑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틴 디벨로프먼트사에서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는 김씨는 프랜차이즈 식당 그룹 ‘팬다 익스프레스’의 부동산 개발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후 현재의 회사로 스카웃됐다.
김씨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USC에서 MBA 및 부동산개발 석사과정(MRED)도 수강하고 있다.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한인 변호사, 의사들과 같이 새로운 전문직종으로 네트웍을 형성중이다. 이부사장, 김 대표, 김 파트너는 매주 만나 스쿼시를 치는 친구들로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의 일에 조언해 주고 있으며 주류 부동산 업체에서 근무하는 다른 한인들과의 유대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부동산 개발업을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과학적’인 일로 정의한다.
빌 이 르나 부사장은 “부동산 개발은 개발사와 자금, 대지, 계획, 정부기관의 의지까지 모두 맞아 떨어져야 현실화되기 때문에 감독은 물론 시나리오와 스태프, 장비의 조화가 필요한 영화촬영과 같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