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에 대한민국이 선포되고 1949년 워싱턴에 주미 대한민국대사관이 개관되었을 때는 대사관과 관련된 직원들과 극소수의 의사들과 학생들로 작은 교포사회가 구성되어 있었다.
1950년 6.25동란이 일어났을 때 워싱턴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약 30여 가정으로 100여명의 교포들이 살고 있었다는 추측이다. 정규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이 보장되지 않아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학생들의 수는 소수였고 대부분 고학생들이였으며 학비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던 때였다. 1965년 미국의 이민법이 자유화 되고 한국에서는 전쟁이후 5개년 경제개발계획과 급격한 공업화 영향으로 도시로 집중되는 인구가 많아졌고 따라서 선진국으로 유학의 길을 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때부터 워싱턴 지역에도 유학생수가 점차로 늘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 워싱턴 한인사회의 능력은 극히 미약하여 자신들의 생계유지 자체도 여유가 없었으며 고학생들을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개인이나 동포사회의 조직체가 없었다. 고학생들은 매년 여름 공장이나 열악한 환경의 일터에서 땀 흘려 일하였지만 제대로 학비를 마련치 못한 학생들이 많았다. 대부분 학생들은 음식점, 공사장, 혹은 택시 운전을 비롯한 서비스 업계에서 종사하였지만 학비 부족으로 새 학기의 등록을 포기하거나 심한 경우에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가족을 떠나 먼 이국 땅에서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며 땀 흘려 고생하는 고학생들에게 희망을 갖게 해주고 꿈을 심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워싱턴 한인사회의 뜻 있는 몇몇 교포들이 모여 마음을 합친 것이 장학재단의 첫출발이 된 것이다.
여의치 못했던 한인사회에서 발기된 예상치 못했던 발상이었다. 그 당시 미국에는 이민역사가 오래된 유태인, 중국인 및 일본인들이 상당한 규모의 민족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자체 소수민족으로서의 자녀교육과 후배양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배경은 장학재단을 설립하는데 큰 동기가 되었다.
1968년 12월 워싱턴 한인학생회는 망년회 겸 음악회를 개최하였는데 뉴욕 줄리아드에 유학중인 한인 음악 학도들이 자원 출연하였다. 바이올린에 김남윤, 김영욱, 피아노에 백건우, 성악에 김선길, 그리고 첼로에 정명화 등이 무료로 출연하였다. 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나고 그 당시 학생회장 이응환을 비롯해 임원진 박현두 최정섭씨등이 음악회의 이익금 325달러를 그 당시 학생회 고문이었던 박원규씨 에게 전달하고 재미 한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설립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적은 금액이었으나 이것이 장학재단 창설의 첫 씨앗이 된 것이다.
1969년 2월 16일, 장학재단 창설을 찬성하는 인사들이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윈저팍 호텔(현 중국대사관) 내에 서라벌 한국식당에 모여 발기이사회를 개최하였다. 회장에 박원규씨, 부회장에 박관부씨, 총무에 이응환씨를 첫 회장단으로 선출함으로 장학재단이 출범하게 되었다.
장학사업의 모금활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할 것을 결정했던 발기총회의 뜻을 받들어 1971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교포인사 들을 초청하고 워싱턴에서 첫 전국 모임을 갖게 되었다. 각 지역에서 20여명이 참석하여 큰 성황을 이루었다. 이 모임에서 비로서 장학재단의 첫 헌장이 채택되었고 아울러 장학금 모금 및 수여 등 재단 운영의 기본 방침이 결정되어짐으로 희망찬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 모금행사의 어려움과 부진으로 재정적인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고 전국적 모금방안은 실상 유명무실해지고 활성화 되지 못한 채 워싱턴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단체로 남게 되었다. 장학재단이 창설된 이후로 초창기 시절에 좌절과 난관을 무릅쓰고 재단 활동과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봉사했던 계은순, 김응창, 박영환, 서준택, 윤주덕, 이형석, 권혁초 외 여러 인사들의 헌신적인 공헌이 장학재단의 초창기 기반을 세우는 큰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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