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으면 항상 문제가 따릅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때는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고 말의 경제학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최근 필라 인콰이어러 신문에 부모와 사춘기 자녀 사이의 골 깊은 문제는 말이 많을수록 해결이 된다는 기고가 실렸습니다. 13세부터 24세에 이르는 1,280명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부모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자녀들이 존경하는 영웅이 있다면 아빠나 엄마중의 한 사람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1,280명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자녀들이 부모님과의 좋은 관계가 삶에 힘과 지지를 얻는 요소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것이 혼탁해져 가는 세상에 한줄기 소망의 빛처럼 보입니다.
‘마약 없는 미국을 위한 동반자회’(The Partnership for a Drug-Free America)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춘기나 젊은 자녀들이 마약에 손을 대지 않는 큰 이유는 부모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가 아무렇게 사는 것 같아도 대다수는 부모님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부모님이 실망하는 것을 보는 대신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한인 이민 가정의 통계는 없지만 목회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부모와 자녀사이의 문제는 소망과 근심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하루 종일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사업을 하는 가운데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하여, 놀라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땀 흘려 일하여 얻는 노동의 대가에 관한 깨달음이 없는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편리한 삶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빗나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한인 가정은 대화의 부재가 큰 문제입니다. “밥 먹어라” “공부해라” “친구 잘 사귀어라” 등의 기본적인 말만 되풀이 할뿐 자녀들의 고민에 대하여 가슴을 열고 대화를 하는 부모들은 지극히 적습니다. 대화의 문은 자녀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유행이나 저들의 관심사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때 열리는 것을 많이 봅니다.
눈높이를 자녀들의 수준에 맞추고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최선책 중의 하나입니다. 자녀들과 무조건 말을 많이 하면서 살아봅시다. 이것이 부모와 자녀를 하나 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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