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공동체 설립 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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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공동체 설립 30 주년 기념 미사를 앞두고 10일 기자는 기념행사 준비위원회 위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사목협의회 총회장 김규호 안드레아, 30주년 기념행사 준비 위원장 김효식 필립보 네리, 홍보분과장 장상영 요한 씨가 함께 해, 산호세 성당의 30주년 기념 사업의 정신과 취지, 경과와 전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년 9월,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은 공동체 설립 기념 30주년 개막미사를 봉헌한 것으로 아는데,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기념미사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다. 감회가 어떤지.
작년 9월, 우리 성당의 공동체 설립 30주년 기념을 위한 준비를 선포하는 개막 미사 이래 하루하루를 미사를 봉헌하는 마음으로 준비해 왔다. 매일의 일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성실하게 쌓아온 결과물이 바로 9월 23일의 공동체 설립 기념미사라고 생각하면, 그동안 한걸음 한걸음 함께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뿐이다.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의 역사를 간단히 듣고 싶은데.
1977년 산호세에 새 둥지를 틀고 공동체를 시작해서 30년이 지난 지금 2500여명의 신자들이 한가족을 이룬 패리쉬(Parish)가 되어, 산호세 교구 소속 53개의 패리쉬의 일원으로서 지역복음화와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음은 모두 하느님의 크신 은혜이다.
그간, 산호세 무어팍(Moorpark) 소재 퀸 오브 어파슬 성당 (Queen of Apostles parish)에서 1993년 현재의 산호세 웨델 드라이브 (Weddell Drive) 성전으로 이주함으로써 신앙 커뮤니티(Community)에서 미션( Mission)으로 질적인 비약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이 준비 중인 공동체 설립 30주년의 정신은 무엇인가.
광야에서의 혹독한 고행 수행 이후, 예수님께서 본연의 임무를 공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하신 것이 30세 때이다. 우리 성당 또한 30세가 되는 이 지점에서 미국 사회 속의 한인 신앙 공동체로서 내적, 외적으로 예수님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을 먼저 그 정신으로 하는데, 이것은 양형권 바오로 주임 신부와 패트릭 맥그롸(Patrick McGrath)주교, 그리고 2500여 본당 신자들이의 일치된 뜻이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 주십시오(이사야 6,8)라는 이사야서의 말씀처럼, 이제 내적, 외적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어른이 된 우리 성당이 하느님의 사업에 네, 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리며 더욱 기쁘게 나아갈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겠는가.
미 전역에는 한인 성당만이 아니라 언어와 민족적 동질성에 따라 결합된 신앙 공동체가 수없이 많다. 이들은 같은 언어와 문화와 정신을 공유함으로 해서 더욱 결속력이 높고 내적 구조가 튼튼한 신앙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반면, 커뮤니티와의 결속력이나 타인종 타민족 신앙공동체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30 년간의 내적, 외적 발전의 결실은 당연히 ‘한인만의 성당’이 아니라 ‘미국 속의 다민족, 다문화 커뮤니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중심이 되는 한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인만이 아니라 인종과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다양한 문화적, 언어적 배경을 가진 다양한 인종들을 껴안는 지역사회의 신앙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자리 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계획은.
먼저, 우리 성당 내의 ‘성가정 이루기 사업’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이며 영성신앙의 출발점이다. 가정성화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성화와 가정의 성화, 나아가 사회의 성화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가족 찾기 캠페인을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성당 가족들을 다시 공동체 속으로 맞아 들이고, 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성당 차원의 공동체 성화 사업과 함께 , 사회복지 분과와 봉사단체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경제적, 문화적, 교육적, 신앙적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대외적 성화 작업을 함께 수행해갈 예정이다.
-30주년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는가.
언제나 그렇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이 가장 힘든 사항이었다. 성당 공간이 협소한 이유로 인해 미사가 다양한 시간대로 나누어져 있어, 소외된 사람 없이 성당의 모든 식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 과제였다. 그러나, 준비하고 노력한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의 은혜에 힘입어 모든 행사와 교육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나약한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굳세어졌다.
-각각의 행사마다 어떤 특별한 의미같은 것이라도 있는가.
지난해 9월 봉헌한 30주년 개막미사 이래로 각 성월의 전례에 맞추어 주제를 발굴하고 , 그 주제와 전례에 따라 영성교육과 그에 부합하는 각종의 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봄, 여름, 가을이 보유한 계절적 특성 또한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물이 소생하는 축복의 계절 봄에는 우리의 영성 또한 새로이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송봉모 신부 및 김 마리아 모니카 수녀를 초청하는 등 영성교육을 중점적으로 배치했으며,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가족여행이 많은 여름에는 느슨해진 일정에 활력을 주고자 ‘우리 성당 가족을 위한 가족 사진 촬영’, ‘본당 역사 및 사진, 미술전’과 같은 행사를 주로 배치했다. 이제 결실을 맺는 가을이자 9월 23일 기념미사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음악제(9월 16일)를 통해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3일간의 영성특강을 통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30주년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준비했다.
-30주년의 꽃인 9월 23일 기념미사 준비는 어느정도 완료되었는지.
하느님의 은총으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본당의 협소한 공간 사정으로 인해 각고의 논의를 거쳐 , 산타 클라라 컨벤션 센터에서 기념미사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30주년 기념미사는 2500여 성당 식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산호세 주교청과 우리 지역사회의 수많은 이웃들과 함께 하는 축복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9월 23일 개막될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공동체 설립30주년 기념미사’는 10시 30분 시작하여 12시 30분 경 미사와 간단한 기념식을 끝내고 12시 30분부터 3시까지 축하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손님이 오신다는데.
먼저, 이용훈 마티아 수원교구 총대리 주교가 방문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총대리 주교를 수행하는 비서 신부와 본당 공소 2대 주임신부였던 한상호 마르코 신부, 황규철 비오 신부 등이 방문할 예정이다. 산호세 교구청에서는 패트릭 맥그롸 주교와 프란시스 실리아 몬시뇰 신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30주년을 준비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있다면.
거듭되는 회의 안건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던 날이 한번 있었다. 밤샘 회의와 연속되는 행사 준비로 모두가 어느정도 지쳐있었던 거였다. 그때, 양형권 바오로 본당 주임신부께서 이런 말을 했다. 30주년 기념은 끝이 아닙니다. 우리의 30주년 정신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고, 또다른 3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일 뿐입니다.라고. 그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시려는 30주년의 의미를 다시금 마음 속에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행사일정에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9월 16일 저녁 7시 팔로 알토 건 하이스쿨(Gunn High School)의 스팬전버그 오디토리움(Spangenberg Auditorium)에서 본당 성심 성가대와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이루어지는 ‘30주년 기념 음악제’가 개최될 예정이며,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김길수 교수 초청 영성특강 ‘한국 순교성인들의 얼’이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9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산타 클라라 컨벤션 센타에서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공동체 설립 30주년 기념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정영화 기자> drclar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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