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진 목사<전 와싱턴한인교회 담임목사, 현 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연회 알링턴지방 감리사, 9월 21일-23일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104주년 기념 부흥집회 강사>
아침에 새벽기도를 나가기 위하여 나서면 벌써 시작된 매미들의 합창이 귓전을 울립니다. 들리는 것이 매미들의 합창이요, 보이는 것이 매미 천지인 매미 전성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17년 만에 다가왔다는 매미의 계절을 맞아 생명의 신비를 새롭게 느낍니다. 또 세월의 빠른 흐름도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라고 서정주 시인은 노래했지만, 한 마리 매미가 되어 나르기 위해 17년 전부터 애벌레는 그렇게 참고 견디어 온 것 같습니다. 나무마다 매달려있는 매미들 속에서, 17년이란 세월을 견디어 온 그들, 생명이 갖는 강한 힘을 느껴봅니다. 또 한 마리 애벌레가 세월을 넘어서 매미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면 우리의 몸이 신령한 몸으로 부활한다는 성서의 증언이 훨씬 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또 17년 전 그렇게 나타났다가 사라진 매미들의 출현을 지켜보면서 지나간 17년의 세월을 돌아봅니다. 참으로 빠르구나! 세월의 흐름을 막을 길이 없음을 새삼 느낍니다. 17년 전 집안에 들어온 매미를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 치웠던 아들 녀석이 이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제 머리도 많이 단풍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는데, 그냥 떠밀려 살 것이 아니라, 그래도 생각하며 뜻있게 살 것을 다짐해 봅니다.
특별히 성령강림절을 맞아 새롭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또 한번 사모해 봅니다. 우리에게도 오순절을 주소서. 우리에게도 새로운 생명의 역사를 이루소서. 기도해 봅니다. (2004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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