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 학력위조 파문을 둘러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거짓해명이 드러나면서 사퇴로 이어지자 조계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계종측은 이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고있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11일 검찰 수사와 청와대 조사에서 밝혀지고 있듯이 신씨 문제가 상당부분 사적 영역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여 종단 입장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하루빨리 사실관계가 밝혀져 이 문제가 매듭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신씨의 가짜학위 파문이 애초 종립 동국대학의 교수임용 과정에서 비롯된 일인데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동국대 재단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종단소속 스님이사들의 세력다툼 양상이 드러나면서 이미 곤혹스런 입장이었다. 여기에다 변 전 실장의 거짓해명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제기돼온 의혹들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나 더욱 난처한 상황이다.
조계종은 지난 달 28일 대변인 승원스님의 기자회견을 통해 (장윤스님이 변 전실장을 만나) 불교계나 전등사 현안을 논의하면서 가볍게 신정아씨 이야기가 언급될 수는 있었겠지만 (장윤스님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들은 바 없다며 아리송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대변인은 장윤스님의 말을 대신 전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구체적 사실관계까지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불교계에서는 독실한 재가불자로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았던 변 전 실장의 사퇴가 가져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변 전 실장은 그동안 불교계 민원을 전달하는 대정부 창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계 한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은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와 베스트셀러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쓴 미국인 현각스님과 예일대 동문으로 만나 불교에 심취하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외국인 스님들의 한국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했고, 이를 계기로 템플스테이나 불교전통문화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불교계에서 신망이 두터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변 실장은 개인적으로 참선수행을 해온 신실한 불자로 알고 있다면서 불교에 애정을 갖고 교계의 갈등을 조정하고 화해시키는 일을 해온 그였기에 장윤스님과의 만남도 그런 차원이었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며 신씨와의 관계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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