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이면 뉴욕과 뉴저지에서 한인 장애우를 비롯, 외로움과 투병생활에 지친 한인노인들에게 사랑을 배달하는 한인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은 ‘월요일에 사랑을 나누는 모임’이란 뜻의 ‘월사모’와 ‘화요일에 사랑을 나누는 모임’인 ‘화사모’ 회원들로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에는 뉴욕 밀알 복지홈에서 한인 장애우들을, 둘째, 넷째 주 화요일에는 뉴저지 한소망 요양원에서 병마와 싸우는 한인노인들을 직접 찾아간다. 두 기관 이외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인들을 언제든지 도울 수 있는 ‘제3지구’도 구성해 회원들의 자비를 털어 수시로 도움의 손길도 제공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빠듯한 직장생활 속에서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도 힘겨운 요즘 같은 시대에 이들은 자기 것을 내어놓은 채 변함없는 마음으로 올해로 벌써 2년 넘게 꾸준한 봉사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20대부터 40대 연령의 직장인들로 구성된 ‘월·화사모(운영자 양형선)’ 회원들은 ‘봉사’하러 간다는 말 듣기를 거북해한다. 자신들이 오히려 어르신들로부터 사랑을 충전 받으러 가고, 장애우들과는 함께 문화생활을 체험하러 간다는 표현에 더 익숙하다. 200여명 등록회원 가운데 정기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은 약 50여명을 헤아린다.
매달 회원들이 납부한 회비로는 복지홈과 요양원을 방문할 때마다 맛난 음식도 직접 준비하고 생일선물도 마련해 축하파티도 열어준다. 방문 기관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미술공작 프로그램도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개발하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치료에 도움도 주고 있다. 처음에는 ‘일회성에 그치겠지’하며 시큰둥하던 장애우와 노인들도 이제는 ‘월·화사모’ 회원들이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가 됐다. 비결은 바로 이들을 장애우나 병든 노인환자로 바라보지 않고 평범한 우리의 이웃으로 대한 것이었다고.
지난 설날에는 한복을 차려입고 요양원을 찾은 화사모 회원들에게 한인노인들이 그간 꼬깃꼬깃 모아둔 쌈짓돈을 털어 다과와 음료를 비롯, 컵과 세뱃돈까지 챙겨줘 회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회원들은 “평소 부모에게 불효했던 것, 장애우를 포함, 이웃과 주변인에게 무심코 저지른 잘못된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게 돼 늘 이들과의 만남에 있어서는 고마움이 앞선다”고 입을 모은다.
운영자 양형선씨는 “앞으로 두 기관 뿐 아니라 장애우와 노인 관련 기타 한인단체에 대한 후원은 물론,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인 이웃들을 위한 활동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초에는 ‘트루 모우먼트(True Moment)’란 이름으로 비영리단체 정식 등록절차도 마친 상태다. 또래 직장인들이 밤새도록 음주가무에 젖어 몸을 혹사하며 가을을 맞이하고 있을 즈음 월·화사모 회원들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사랑 나누기에 젊은 열정을 바치고 있었다.
▲www.heykorean.com/nykenneth
▲ 지난 8일 뉴욕 밀알복지홈 장애우들과 야유회를 함께 떠난 월사모(사진 위) 회원들과 11일 뉴저지 한소망 요양원을 정기 방문해 한인 노인들과 자리를 함께 한 화사모 회원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5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