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는 깔끔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인데..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대인 기피증이 생긴 것 같다.”
지난 6월 학력 위조에서 시작돼 뉴욕으로의 도피, 청와대 전 정책실장과의 염문설, 권력형 비리 의혹, 문화계 염문설, 누드 사진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신정아씨에 대한 뉴욕 한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어디에서 누구랑, 어떻게 살고 있는 지, 또 앞으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등이 주요 흥밋거리이다.
최근 신씨의 뉴욕 애인 또는 친지로 잘못 소개되면서, 신씨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핵심인물로 지목된 K씨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13일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K씨는 자신과 신씨가 서로 알게된 인연과, 신정아씨에 대한 평, ‘맨하탄 식당에서의 목격설’, ‘뉴저지 거주설’, ‘VIP 고객설’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씨에 따르면 맨하탄에서 소매업소를 운영하는 K씨가 신씨를 처음 알게된 것은 2002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씨는 일년에 1-2번 정도 뉴욕에 왔으며, K씨의 업소에서 ‘고객과 주인’ 입장에서 알고 지냈다고 한다.
K씨는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리더십이 있는 것 같았다”며 “(내가) 미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미술 얘기 등을 하다 보니 편하게 친구처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씨가 뉴욕에 와서도 항상 한국에 업무 전화를 하고, 미국인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등 “애국자 같았다”고 회고했다.신씨가 미국으로 도피한 것은 지난 7월16일이었다. K씨는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략 일주일 뒤쯤 전화가 왔던 것으로 기억했다.
K씨는 “(신씨에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으며 “아침 식사라도 한번 사겠다고 얘기해 차이나타운의 금룡이라는 식당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신씨는 당시 사우스 시포트 인근의 햄프턴인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식당에서 신씨를 알아본 한국인이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등 약간의 소동이 있었고, 결국 아침도 못 먹고 나와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K씨에 따르면 신씨는 K씨를 통해 전화카드를 구입해왔다. K씨가 ‘아리랑‘ 등 20달러짜리 한국계 회사가 만든 전화카드를 구입해 번호를 알려주면 신씨는 크레딧카드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여러 가지 사정을 물어보기가 어려워 특별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K씨가 신씨의 애인으로 지목(?)된 이유는 예전에 신씨가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 자신의 집주소를 이용하도록 한 덕분(?)이다. 2005년쯤으로 기억하는 K씨는 “체이스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는데 K사장 집으로 해도 되는 지 물어봐 오케이 한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친분이 있는 유학생 등이 은행 계좌를 열 때 자신의 집 주소를 사용하도록 허락한 적이 많았다”며 이로인해 자신의 집에 신씨가 거주하는 것으로 소문나는 등 많은 오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자신의 집이나 업소 앞에는 한국의 언론들이 진을 치고 있어 비즈니스나 개인 사생활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또 K씨는 “은행이나 크레딧카드회사에서 고객에게 사전 승인(pre-approve)됐다면서 VIP 고객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편지를 받은 신씨가 미국에서 VIP 고객이라는 등 말도 안되는 언론 보도들이 너무 많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K씨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신씨와 전화한 적이 없으며 어디에 살고 있는 지도 알지 못한다”면서 “기자 따돌리랴 애먹었다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그는 “신씨가 정치적으로 너무 많이 희생되는 것 같다”며 “빠른 시일내에 모든 문제가 잘 해결돼 신씨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한편 일부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정아씨가 주말인 15~16일쯤 한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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