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힘이다. 특히 이민국가인 미국에서의 투표는 각 이민 커뮤니티의 힘을 저울질하는 척도도 된다. 인구는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정치적으로는 50%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태계의 힘은 90%가 넘는 높은 투표율에서 나온다. 그들은 투표가 생존의 수단임을 일찍이 깨달았다. 부당한 편견에 대처할 수 있는 지름길은 정치력 신장이며 정치적 힘은 투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남가주내 한인표밭의 과반수이상이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다. 이민자가 투표권을 행사하기 까지는 3단계를 거친다. 시민권을 받고 유권자등록을 하고 투표소에 가야한다. 그런데 한인이민들의 시민권 신청율은 53%, 유권자 등록율은 60%, 그리고 투표율은 40%대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최근 아태법률센터의 언어별 유권자 분석 보고서에 나타난 남가주내 한인 유권자 수는 다행히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 주류사회 각종 투표에서 무시못할 비중을 차지할 만큼 늘어났다. 접전이 벌어질 일부 지역에선 당락을 좌우할 정도의 숫자다. LA, 오렌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등 4개 카운티내 연방하원의원 선거구중 1만명이상의 한인 유권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11개나 된다.
한인 찰스 한 후보가 도전한 연방하원 29지구에도 한인 유권자수가 2만명에 이르고 있다. 버뱅크, 글렌데일, 패사디나, 알함브라를 포함한 이 지구 하원의원의 2006년 선거 당락표차도 2만이었다. 마음 합한 한인들의 몰표가 연방하원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한인들이 캐스팅보트로 선출할 수 있는 연방하원의원이 남가주 내에서만 10명 가까이 되며 전 미주 한인 유권자를 합하면 한인커뮤니티의 어젠다를 미정부의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까지로 확대될 수 있다.
먼저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자명종을 울려서라도 깨워 활기찬 다산의 표밭으로 가꿔야 한다. 지금까지 표밭 경작에 애써온 한미연합회, 민족학교 등에만 짐 지울 일이 아니다.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등 각 단체와 미디어가 앞장서고, 한인인구 최대집결지인 종교계가 힘을 합해, 잠자는 유권자들을 깨울 범동포적 캠페인을 벌여가야 한다. 2008년 선거에 대비, 커뮤니티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급한 과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