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공무원협회가 26일 한미교육재단에서 개최한 정부기관 취업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들이 강사의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있다. <이은호 기자>
한인들 꾸준한 관심… 세미나 성황
한인들의 미국 공무원직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26일 LA 한미교육재단에서 열린 ‘2007년 정부기관 취업 세미나’에는 300명이 넘는 한인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인공무원협회(KAGEA·회장 카니 임)가 10년째 개최하고 있는 세미나에는 매년 행사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왔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 강사로 나선 다니엘 오(파라마운트 통합교육구)씨는 7년전 세미나 참석을 계기로 공무원이 된 경우로 선배 한인 공무원들이 ‘샘플 케이스’로 공무원직 지망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인들에게 공무원직이 매력 있는 이유는 역시 안정적인 수입과 각종 혜택, 변동이 적은 근무 스케줄 등이다. 업무 시간이 확정적이어서 개인 시간이 많아 교육 등 자기개발에 이용할 수도 있으며, 장기 근속하면 받는 연금혜택도 좋다.
여기에 한국에서는 대학을 졸업하는 등 상대적으로 고학력자였기 때문에 사무직에 대한 욕구가 강했지만, 주류사회 안으로 진입하기 어려웠던 한인들에게 공무원직은 물꼬를 트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A한인타운의 직장여성 S씨는 “현재 직장에 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직은 주류에서 일해 볼 수 있다는 것과 안정적인 수입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중언어 구사자 우대 등으로 완벽한 영어가 아니더라도 시작할 수 있는 일자리도 있어 일단 취직해 일을 시작하면, 개인 노력 여하에 따라 원하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인 공무원들의 중론이다.
OC선거관리국 구자윤 한인커뮤니티담당관이 대표적인 경우. 구씨는 한국 숭실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미국 박사학위소지자에다가 3개국어 구사라는 ‘초과자격’이 초반 일자리를 얻는데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OC사회복지국에서 수혜판정관으로 일을 시작한 후 선거관리국에서는 수퍼바이저급으로 근무중이다.
공무원으로서의 학비와 생활비 지원혜택도 매력적이다.
UC샌프란시스코 치대를 내년에 졸업하는 한인 서모(31)씨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 서씨는 치대합격후 미해군에 입대해 3년학비와 생활비를 연봉 형태로 전액 지원받고, 졸업후 3년 의무복무만을 채우면 된다. 물론 이 기간에도 상당한 수준의 연봉이 지급된다.
물론 대부분의 공무원직이 시민권 이상을 요구하고, 미국내 학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공무원직 도전이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니다.
연방 상무부 출신으로 은퇴 이후 LA총영사관 민원센터에서 정부제공 서비스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하디 김씨는 “나이가 젊다면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군입대를 최우선으로 추천한다”면서 “시청 하위공무원으로 시작해도 경력을 쌓으면 승진이나 이동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문의 (213)385-0412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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