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유행 모두 맞물려
지난해 판매율 4.7% 증가
개솔린 가격 인상과 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소형차는 올해 사상 최다 판매 대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국자동차딜러협회가 최근 발표한 2006년 자동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소형차의 판매 대수는 역대 가장 많은 27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판매율이 4.7% 증가됐는데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오히려 40만대 정도 줄어든 가운데 나온 수치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에드먼즈(Edmunds.com)의 제세크 토프랙 애널리스트는 “고유가와 유행이라는 측면 등 소형차의 전성기를 있게 한 요소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소형차 부문이 호시절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외에도 ‘스타일’ 역시 소형차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NW 마케팅 리서치의 아트 스피넬라 대표는 “소형 승용차는 일종의 패션과 같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의 야리스(사진)와 혼다의 피트, 닛산의 베르사 등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승용차들은 ‘디스코 시대’ 때 나온 소형차와는 달리 내비게이터와 MP3 ‘아이팟’ 연결장치 등 첨단 장비가 완벽히 구비돼 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스타일’을 갖춘 것이다.
스피넬라 대표는 “이는 근본적 변화”라며 요즘 “사람들이 소형 승용차를 사고 싶어 하는 것은 더 첨단화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는 구매자들이 예전과 달리 ‘비싼’ 소형차라도 기꺼이 사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1990년대만 해도 소형차 구매자의 4분의3 이상이 옵션이 완전 배제된 기본형을 선택했으며 때로는 구입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 라디오조차 없는 소형차를 사는 고객들도 있었으나 지금은 소형차 구매자의 90%가 모든 설비를 완벽히 갖춘 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늦게라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소형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체리사와 공동으로 소형차를 생산, 오는 2010년부터 북미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포드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준 콤팩트형을 개발해 2010년께 미국 시장에도 내놓을 방침이다. 또 GM은 디자인을 바꾼 해치백형 아베오를 내년 6월 북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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