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뱅크, 메이시스 고객 350만에 발급
“만기카드 대체”주장불구 신분도용 논란
미국의 최대 은행 시티뱅크가 크레딧카드를 신청하지 않은 수백만명의 메이시백화점 카드소지자들에게 크레딧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인권 침해 및 신분 도용 노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티뱅크는 이번 달 메이시백화점 카드소지자들로서 카드를 지난 2~4년 동안 사용치 않았던 고객 350만명에게 매스터카드를 우송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시티뱅크는 지난해 이들 고객들에 대한 어카운트를 백화점으로부터 매입했는데 양측은 이번 카드 발급은 사용 기간이 만기된 카드를 대체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옹호그룹은 신청하지도 않은 소비자들에게 크레딧카드를 발급한 것은 신분도용 사기범들에게 이들의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시티뱅크의 행위는 금융기관은 신청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크레딧카드를 발급할 수 없다고 규정한 연방 금융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뮤얼 왕 시티은행 대변인은 “은행은 이들 고객들에게 미리 크레딧카드 발급 사실을 통보했다”며 “카드를 받은 사람들은 카드 사용에 앞서 이를 통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를 수령한 사람들 가운데 얼마가 사용을 신청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또한 연방 검찰측은 “시티뱅크가 발급한 카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논평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는 40대 여성 로빈 가드너는 “이번 주 집으로 배달된 새로운 시티 매스터카드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카드 사용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자옹호그룹 ‘컨슈머 액션’의 조 리드아웃 대변인은 “최근 원치 않은 시티 매스터카드를 받은 소비자들로부터 불평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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