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지로부터 밀려드는 엄청난 물량
영세업체들 몇 년 새 중견업체로 발돋움
대기업들 밀고 들어와 ‘기회와 함께 도전’
미 서부 관문 LA를 통과하는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LA 및 롱비치 항을 기반으로 하는 운송 등 물류 업체들이 붐을 맞이 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작은 창고나 트럭회사에 불과했던 영세업체들이 중국이나 남미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밀려드는 엄청난 물량을 처리하면서 어엿한 중견업체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중소 업체들의 급성장은 LA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기회 한편으로는 항만 공해 배출 기준 강화나 대기업 압박 증가와 같은 새로운 도전도 맞이하고 있다.
LA항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업체들의 성장은 눈부시다. ‘웨버 디스트리뷰션‘사도 LA항구와 함께 성장한 회사. 지난 1925년 (당시로서는) 머나먼 서부로 가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동부 및 중서부의 작은 창고로 시작했던 이 업체는 지금 캘리포니아 샌타페 스프링스에 본부를 두고 3개 주에 11개 창고, 종업원 500명을 거느린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주로 아시아에서 들어오는 물류를 처리해 연간 총수입이 1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프록터갬블의 중역 출신인 댄 샌커가 지난 1999년 세운 ‘케이스스택’사는 샌타모니카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인터넷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물류업체다. 6개 창고 네트웍을 기반으로 1,000여개 독립 화물회사를 인터넷으로 연결, 미전역으로 화물을 운송한다. 종업원 320여명에 올해 총매출은 7,400만달러에 이를 전망.
‘소스 로지스틱스’사는 멕시코와 중남미 지역으로부터의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도약한 업체다. 마르셀로 사다가 지난 1999년 남미로부터의 물동량이 급증하는데 착안 설립했는데 주로 미국내 수퍼마켓 등에 납품하는 남미 식품회사들과 거래한다. 불과 몇 년사이 몬테벨로 본사외에도 휴스턴과 텍사스 라리도, 그리고 애틀랜타에 디스트리뷰션 센터를 두고 있으며 직원 50여명에 연간 총매출 700만달러를 달성했다. 현재 남미 80개 업체에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3개 소형 내지 중간 규모 업체들은 급변하며 붐을 맞고 있는 물류 업계들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총 물량의 44%를 처리하는 LA항만의 성장에 힘입어 엄청난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으며 테크놀러지 없이는 불가능하게 된 물류 산업, 증가하는 인터넷 상거래,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및 남미 시장등 사회 경제적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다.
상무부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수출입 무역총액은 지난해 3조달러에 이르고 있다. 99년이후 무려 67%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물류 산업의 전체 연간 매출액은 9,000억달러로 크게 늘어났으며 미전체 물류 산업 고용이 400만명에 이르게 됐다. 특히 남가주의 경우 물류 인력이 65만명에 이르러 단일분야로는 최대의 고용 기반이 되고 있다.
물류 산업은 테크놀러지로 인해 면모를 일신했다. ‘웨버 디스트리뷰션’사가 좋은 사례. 이 회사는 테크놀러지에 업체 사활을 걸고 대대적으로 투자했는데 그 덕분에 2000년만해도 월 컨테이너 200개를 처리했으나 지금은 무려 2,500개를 무난히 처리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컴퓨팅 및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던 것이 옳았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도태되고 말았을 것이다. 포크리프트를 운전했던 직원은 지금은 PDA를 들고 몇층이나 높게 쌓인 선반위의 물품들을 완벽하게 트래킹하고 있다. 중국에서 실은 물건이 태평양을 건너 LA항을 통과하여 최종 도착지에 배달될 때 까지 전 과정을 정확히 추적하고 있다. 테크놀러지 없이는 물류 산업에 발붙일 수가 없게 됐다.
급성장과 함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새들 크릭, 켄코 그룹과 같은 창고 트럭킹 업계의 자이언트들이 밀고 들어오고 있는 것. 이들 대기업들은 소형업체들을 합병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들어오고 있다. 로빈슨 컴퍼니, 엑스페디터스 인터내셔널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밀고 들어와 소형 업체들이 받는 압박감은 심각하다.
주 및 로컬 정부의 LA항만 공해를 줄이려는 압력도 업계의 사활이 달린 문제다. 지방 정부는 LA및 롱비치 항구의 대기 오염을 낮추기 위한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사업 확대는 중단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물동량은 크게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항만의 공해배출 증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항만 당국은 향후 5년간 공해 배출량을 대폭 줄일 계획에 입각해 앞으로 5년내 항구로 들어오는 트럭은 공해 기준에 맞게끔 새 엔진을 탑재해야 출입시킨다는 입장이다. 이 계획이 엄격하게 시행된다면 현재 LA항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1,000여개의 소형 트럭킹 업체들은 업계를 떠나야 할 지 모르며 대형업체들로 교체될 것이다. 항만 당국은 무상 및 융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소형업체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LA 물류 중소 업체들은 지금 엄청난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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