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로는 17년째, 횟수로는 781번째를 맞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3일 LA 일본 영사관 앞에서 열린다.
한국과 필리핀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ACLU 등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이날 집회는 4일부터 UCLA에서 열리는 세계 위안부 컨퍼런스가 LA에서 열리기로 결정되면서 성사됐다. 각국에서 오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1991년부터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일은 LA에서도 여전히 특별한 수요일이기 때문이다.
세계 위안부 대회 컨퍼런스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의 이종화 교수는 “컨퍼런스가 학자들끼리 건물 안에서 펼치는 탁상공론이 아닌 시민과 함께 참여하는 뜻 깊은 행사란 점에서 수요집회가 이뤄지게 됐다”며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한 HR121 법안이 연방하원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수요집회에는 HR121 통과를 위해 워싱턴 DC와 미전역을 누볐던 이용수 할머니가 안 좋은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막달, 신달연 할머니와 위안부 출신 필리핀계 할머니와 함께 참여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다시 한번 요구할 예정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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