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던 아들이 80대의 연로한 부모님께 필리핀 관광을 시켜드리겠다며 귀국했다.
아들은 부모님을 필리핀으로 모시고 가 자신의 집에서 한 달여 동안 극진히 모셨고, 이후 한국에 있는 전 재산을 정리해 필리핀에서 함께 살 것을 제안했다.
노부부는 아들의 말만 믿고 전 재산을 아들에게 맡긴 채 필리핀으로 향했다. 그런데 필리핀에 도착한 지 사흘 만에 아들은돌변했고 재산을 돌려주지 않는 것은 물론, 말도 통하지 않는 필리핀에서 부모님을 내쫓았다.
드라마가 아니다. 올 초 실제 일어난 일이다. SBS ‘긴급출동! SOS 24’는 필리핀 교민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이 같은 패륜 사건을 취재, 9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한다.
머나먼 타지에서 오갈 데 없이 빈털터리 신세가 돼버린 이들 노부부는 현재 현지 교민들의 도움으로 거처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제작진은 자식에게 버림받았다는 배신감과 충격으로 벌써 몇 개월째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는 노부부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위태로워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이들 부부의 아들은 한인사회에서는 이미 악명이 자자한 인물이며 최근에는 한국에 다녀와 부자가 됐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으나 제작진을 만난 자리에서는 ‘법대로 하라’며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해외에 자식을 믿고 따라갔다가 버려진 노인이 이들만이 아니라는 것. 제작진은 취재 도중 과거 자식으로부터 유사한 일을 당하고 결국 빈털터리가 돼 한국으로 돌아온 또 다른 노인들의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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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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