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력을 내년 말까지 대부분 철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브라운 총리는 전날 의회 연설에서 영국군 마지막 주둔지 바스라의 치안권을 이라크 보안군에 이양하고 내년 봄쯤 바스라 주둔 영국군을 현 병력의 절반인 2천500명 수준으로 감축한 뒤 연말까지 제2단계로 전면 철군 결정을 내리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의 관계자들은 비록 브라운 총리가 철군 계획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모든 영국군은 계획에 따라 내년 말에 이라크에서 떠나게 될 것이라고 ‘연말 전면철군’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 이라크 바그다드와 바스라를 전격 방문한 브라운 총리는 현지에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영국군 병력을 5천500명에서 4천500명으로 1천명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제 여기에 영국군 2천명이 추가로 본국으로 귀국하게 된 것이다.
브라운 총리는 이라크인들이 이제 스스로 보안 책임을 떠맡을 수 있기 때문에 영국은 병력 규모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또 통역관 등 영국군을 위해 12개월 이상 근무한 이라크인들이 영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라크에 남는 영국군은 이란-이라크 접경지대로 향하는 보급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현지 이라크 보안군의 비상 병력으로 대기하며 이라크 보안군을 훈련ㆍ지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영국은 2003년 미국 주도 이라크 전쟁 중 4만5천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했고, 지난 4년여 동안 이라크 남부 4개주에 7천∼8천명의 병력을 유지했다.
총리의 발표 후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는 브라운 총리가 이라크 철군 청사진을 의회에서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고, 미리 이라크에서 터뜨리고, 철군 숫자를 중복 계산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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