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창의는 SBS 주말극 <황금신부>(극본 박현주ㆍ연출 운군일)의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당시 시청자에게는 낯선 존재였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익숙하게 만났던 얼굴이 아니었기에 황금시청률 시간대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찬 ‘운 좋은 낙하산’ 정도로 비춰졌다. 하지만 송창의는 이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공황장애’ 환자 역할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단순히 ‘운 좋은 신인배우’가 아님을 증명해냈다.
“<황금신부>의 주인공으로 낙점됐을 때 스스로 ‘행운아’라고 생각했어요. 이 드라마는 좋은 기회였거든요. 드라마 속 캐릭터가 가진 ‘공황 장애’는 낯설고 힘든 병이었지만 다행히 성격이 저와 많이 닮아서 몰입하기도 어렵지 않았어요. 시청자들도 예쁘게 봐 주셨죠.”
송창의의 모습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는 다소 낯설지 모르지만 뮤지컬 연극 마니아라면 반가운 얼굴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을 시작한 송창의는 2002년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송창의는 연극과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그의 말대로 ‘드라마형’ 연기자는 아니다. 그 때문에 스스로 ‘신인배우’로 자칭하며 앞으로 목표와 계획을 성실히 세워놓고 있다.
“뮤지컬과 드라마 연기는 180도 다르죠. 역할에 따라 다른 모습이 요구되지만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어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거죠. 나 자신이 밖으로 드러나기보다 작품 속에서 역할로 편안하게 인식되는 배우요. 그렇게 작품 속에서 캐릭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타가 되기보다 제 나이에 맞는 성실한 연기자요.”
송창의는 스스로 낮춰서 작품을 키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송창의는 지난해 촬영을 마친 일본 영화 <박치기! 러브&피스>(이하 박치기 2) 이후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송창의 역시 드라마 영화 장르가 뮤지컬과 연극에서 느낄 수 없는 속도감과 힘을 느낄 수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평가는 아직 미지수죠. 일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영화는 재일교포와 일본인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에요. 일본 영화제작 환경은 일이 중심이 것 같지만 감독과 교감이 중요한 것처럼 정(情)적이었거든요. 다시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을 정도죠.”
송창의는 <박치기 2>를 회상하는 모습에서 <황금신부>의 준우의 모습은 아니었다. 1년 전으로 돌아가 <박치기2>의 캐릭터가 돼 그 촬영장의 모습을 그려나갔다. 송창의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캐릭터 역시 <황금신부>의 준우와 달리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인물이다.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송창의의 바람은 ‘변신’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을 터. 송창의가 만들어갈 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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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문미영기자 mymoo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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