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스 팬들은 시즌티켓을 대를 물려가며 보유한다.
명단에 이름 올리시고…
1,000년만 기다리세요
“차라리 하늘의 별을 따러가지…”
NFL 그린베이 패커스의 홈경기가 펼쳐지는 램보필드의 입장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미국 스포츠에 대해 정통한 스포츠팬이라면 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실제로 얼마나 어려울까. 입장권을 사는데 30년이 넘게 걸렸다면 어떨까. 이 정도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인데 현실은 오히려 한 수, 아니면 몇 수 더 뜬다. 당신이 지금 입장권을 사기 위해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현재 추세로 계산할 때 오는 ‘3,074년’쯤 패커스의 시즌티켓을 살 기회가 생긴다면 믿을 수 있을까. ‘2,074’가 아니라 ‘3,074‘다. 지금 패커스의 시즌티켓을 사기위해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1,000년이 지난 뒤에야 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때쯤이면 패커스의 홈구장이 위스콘신주 그린베이가 아니라 달 또는 어느 다른 별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때까지 인류가 생존해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최신호에 실린 칼럼에서 칼럼리스트 릭 라일리는 이런 램보필드 티켓에 관한 이야기를 실어 흥미를 끌고 있다. 패커스는 싱글게임 티켓을 팔지 않아 모든 티켓은 시즌티켓이고 이는 수십년전부터 완전매진상태다. 그리고 이 시즌티켓은 매년 거의 100%가 갱신되며 또 현 소유자가 다른 사람에게 팔지는 못해도 자녀들에게 물려줘 대를 이어 소유하는 것은 가능하다. 갱신을 포기하는 시즌티켓 보유자는 거의 없어 올해는 47명, 평균적으론 매년 70명 정도뿐. 하지만 현재 이렇게 갱신되지 않는 티켓을 기다리며 대기자명단에 올라있는 사람은 무려 7만4,658명에 달한다. 이 대기자명단이 매년 70명씩 줄어든다면 현재 맨 마지막 순번은 3,000년이 훨씬 넘어야 차례가 온다. 과연 그때 표를 살 기회를 얻은 사람이 1,000년전 이름을 올려준 조상에게 감사할 지 실없이 궁금해진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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