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도시’ 주연배우 및 감독 간담회
영화 ‘무방비 도시’(감독 이상기)에서 소매치기 조직의 리더 백장미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인 배우 손예진은 15일 워낙 파격적인 변신이라 시나리오를 읽고 맡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손예진은 이날 오후 부산 수영만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출연 제의를 받고 직업과 성격 면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라 자신이 없었으나 모험이자 도전이 된다는 생각에 맡게 됐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이어 (연기 생활) 처음으로 관객이 나를 어떻게 봐 줄지 고민이 되는 작품이라며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까지 희생시키는 무서운 여자지만 단순한 ‘팜파탈’과는 달리 알고 보면 연약한 면도 있는 모습으로 그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명민은 ‘하얀 거탑’ 등 드라마 속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에 관객은 이제까지 장준혁, 이순신 장군 등 드라마 속 이름을 주로 기억하고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볼 때만큼은 그 이름들이 떠오르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다며 김명민식 형사를 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속 애정신에 대해서는 손예진과 갈 데까지 갔다고 유머를 섞어 답한 뒤 며칠 전 베드신을 가볍게 찍었는데 보통 사람들의 사랑 얘기가 아니라 신분이 다른 데도 치명적인 매혹에 빠지는 모습에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상기 감독은 제목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가 소매치기 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의미라며 또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개인적인 뜻도 함께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형사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각본을 썼다며 범죄 기술 등을 잘 표현해 액션으로서의 재미를 주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휴먼 드라마를 잘 그려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과 경찰 광역수사대의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 ‘무방비 도시’는 내달 촬영을 마치고 내년 1월 개봉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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