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것은 능력이고, 돈을 쓰는 것은 인격이다’라는 말이 있다. 돈은 사람의 인격을 세워주기도 하지만 인격을 갉아먹기도 한다. 돈은 사람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고, 약하게도 하며, 편하게도 하지만 불편하게도 하며, 웃게도 하지만 울게도 한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돈 때문에 갖게 되는 그 기쁨의 행진곡과 서러움의 장송곡은 이 땅에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들어야 한다.
세상에는 돈 때문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좋은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디모데전서6:10)
성경은 돈을 악이라고 하지 않는다. 단지 돈을 사랑하는 것이 악이 된다고 했다. 곧 돈은 사용하는 사람, 사용되는 목적과 대상에 따라 악이 되기도 하고, 선이 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재산을 자랑하고 있더라도 그 돈을 어떻게 쓰는 지 알 수 있을 때까지는 그를 칭찬하지 말라”고 하였다. 돈이 많이 있다고 해서 부자가 아니고, 돈이 없다고 해서 가난한 것은 아니라 그 돈에 대한 마음에 따라 부자와 가난한 자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기원전 600년 무렵 중국 춘추 시대 사람으로 손무(孫武)라는 사람의 병법인 ‘손자병법‘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손자병법에서 나온 말이다. 그 원래의 글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요, 불지피이지기(不知彼而知己)면 일승일부(一勝一負)요, 불지피부지기(不知彼不知己)면 매전필패(每戰必敗)니라“이다. 이 뜻을 해석하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으며,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한 번은 승리하나 한번은 패배하며,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배한다’는 뜻이다.
무력으로 피를 흘리는 전쟁도 전쟁이거니와 재물을 사용하는 것도 전쟁 중의 하나이다. 어쩌면 모든 전쟁의 근원은 재물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돈을 벌고 돈을 쓰는 것이 전쟁인 이유는 우리의 삶에서 재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피지기, 곧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은 나만 생각하는 것을 벗어나 다른 사람까지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나만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남도 위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 모두를 생각하는 곧 전체가 모두 행복하고 잘살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다. 전(全)의 평화이다.
자식을 위해 자기 몸을 다 내어 주고 결국 가시만 남고 죽는 가시고기가 있다. 엄마는 알을 낳고 떠나고 아버지만 남아서 새끼들을 키우게 된다. 새끼들이 자라서 아버지의 품을 떠날 정도가 되면 새끼들이 아버지의 살을 뜯어먹고 자라 결국 아버지는 처참하게 죽고 새끼들은 자기의 길을 떠나게 된다. 어떤 면에서는 지나치게 가족적인 면도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 자기 새끼 외에 다른 고기에게 자기의 살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살아가는 것의 뜻은 자기를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설령 힘든 계명이고, 율법과도 같은 것이라도 법은 법이다.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살 수 없는 사람은 쓸데없는 쩐(錢)의 전쟁에 기력을 다할 것이다. 그 전쟁에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내가 죽고 내가 희생되는 전(全)의 평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은 자기는 죽지만 자기도 살고, 남도 살리는 승전(勝戰)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잠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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