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순씨 부부 기부 100만달러로 기금
옥성득 한국기독교 석좌교수로 임명
UCLA가 한국 기독교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2년 전 한인 임동순·미자 부부로부터 100만달러를 기부받은 UCLA는 이 기금으로 옥성득(사진) 교수를 한국 기독교 석좌교수(기업이나 개인이 기부한 기금으로 연구 활동을 하도록 대학에서 지정한 교수)로 임명했다.
본래 석좌교수는 정년(tenure)을 보장받은 사람이 받을 수 있는데 옥 교수는 아직까지 정년직이 아니어서 학교측은 그에게 ‘임 체어’(Im Chair·프로그램 총책임자를 뜻하는 것으로 기부자 임동순 부부의 성을 따서 지은 타이틀) 대신 ‘임 스칼라’(Im Scholar) 자리를 맡겼다. 20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임명된 옥 교수는 헨리 루스 재단의 기금을 지원받아 5년 전부터 한국 기독교 등의 과목을 강의해 왔다.
UCLA의 이번 석좌교수직 임명은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신학대학이 아닌 일반대학에서 한국 기독교학이 정식 학문으로 인정되고 강의가 개설된 것은 미국은 물론 유럽을 포함한 서방 국가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로써 UCLA는 오래전 개설, 미국 내 최고 수준으로 키운 불교학 프로그램에 이어 또 하나의 한국 대표 종교를 심도 있는 연구 대상으로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한국학(Korean Studies) 프로그램의 일부로 한국 기독교학이 개설됨에 따라 앞으로 이 분야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1명만이 박사 과정에서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이번 임명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다른 점은 백만장자가 아닌 평범한 부부의 도네이션으로 가능케 된 일이라는 것. 나성영락교회 장로로 38년 전 단돈 200달러로 유학생활을 시작, LA카운티 공무원으로 오래 일해 온 임씨는 26년 전 구입한 부동산을 처분해 생긴 돈을 2005년 12월 한국 기독교의 발전을 위해 학교측에 기부한 바 있다.
옥 교수는 “이번 교수직 신설을 통해 한국 기독교학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면서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영어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온라인 한국 기독교 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UCLA의 한국학 프로그램은 1987년 개설돼 하와이 주립대학에 이어 2번째로 큰, 정식 교수 12명, 초빙 교수 및 강사 7명, 대학원생 50명 규모로 급성장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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