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는 5차전 선발인 에이스 자쉬 베켓만 믿고 있다.
“3연패 뒤 4연승 신화 쓴 적도 있다”
벼랑 끝 레드삭스 아직 여유만만
“Been there, done that…”
7전4선승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1승3패의 벼랑 끝에 몰린 보스턴 레드삭스.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 상황에서 3연승으로 받아친 역전 드라마는 10차례에 불과하다. 나머지 55회는 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에피소드였다.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과히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레드삭스는 불과 3년 전 이보다 더 큰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뉴욕 양키스와 맞붙었던 2004년 ALCS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첫 3연패 뒤 4연승의 기적을 일으켰던 팀이 바로 레드삭스다. 레드삭스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86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레드삭스에는 현재 데이빗 오티스, 매니 라미레스, 제이슨 바리텍, 커트 쉴링, 마이크 팀린, 팀 웨이크필드, 덕 미라벨리, 케빈 유킬리스 등 그때 멤버 중 8명이 그대로 있다. 따라서 아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18일 5차전에는 월드시리즈 MVP 경력의 올 시즌 유일의 20승 투수 자쉬 베켓이 마운드에 오르며, 그 경기에서만 이기면 시리즈를 다시 펜웨이팍으로 가져가지 때문이다. 6, 7차전은 레드삭스의 안방에서 벌어진다.
레드삭스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이에 대해 “3연승을 거둬야한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경기씩만 생각하면 그리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하튼 베켓만큼 큰 경기에 강한 투수도 없다. 게다가 베켓은 2003년 똑 같은 상황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를 구해냈던 경험도 있다.
베켓은 그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울렸다. 2안타 셧아웃의 기염을 토하며 팀에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그리고는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다시 5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우승도 확정지었다.
베켓은 그때에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도 LA 에인절스를 셧아웃시켜 플레이오프 경기 2연속 완봉승이란 진기록도 세웠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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